[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병원 접근성이 뛰어난 ‘병세권’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주거 입지 조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22일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작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0%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12.7% 대비 10년 새 7.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통계지리정보서비스는 이런 흐름에 따라 오는 2050년 고령 인구 비율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 속 고령층과 실버세대를 중심으로 편리한 의료 접근성을 갖춘 병세권에 대한 주택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병세권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편리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다. 입주민들은 대형 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안정감도 얻는다. 이는 노년층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세대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특히 병세권 아파트는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병원 종사자들의 꾸준한 주택 수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 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 병세권 지역은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인근과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주변, 대구 ‘경북대병원’ 부근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이미 상당한 병세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최근엔 2022년 3월 중앙대 병원이 개원한 광명시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병원 도보권에 위치한 ‘광명역 써밋 플레이스’ 전용 98㎡는 개원 시점에 20억 원에 거래됐다. 인근 단지들도 작년 이후 84㎡ 기준 10억 원을 넘나드는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인기는 분양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작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성모병원 도보권에 위치한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더블 병세권 입지로 관심을 모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의료 접근성은 만성 질환을 겪는 중장년층과 자녀가 있는 30~40대 가구에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대형 병원 주변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병세권 예정 단지의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인근에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남양주시 호평택지지구 상업지역에 위치한다. 평내호평역 초역세권과 GTX-B노선 개통 예정으로 교통도 편리하다.
아주대 평택병원 인근에는 이달 ‘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가 공급될 예정이다. 평택시 장안동 평택브레인시티에 위치한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사업을 통한 836세대는 오는 6월 분양된다. 이 단지는 고려대 스마트병원이 들어서는 경기도 과천시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