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점(時點,Time Point)에 대한 구분을 현재를 현 시점에 놓고, 앞뒤의 시점을 과거와 미래로 칭한다. 이러한 시간의 구분을 불교에서는 3세(三世)라 하며, 삼제(三際)라고도 한다.
과거세(過去世, 과거·전세·전생·전제)와 현재세(現在世, 현재·현세·현생·중제)와 미래세(未來世, 미래·내세·내생·당내·후제)를 총칭하여 삼세라 한다. 이 때 현재를 1찰나(刹那)로 보고 그 전과 그 후로서 삼세를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애도 현재의 한 생애를 현세, 그 출생 이전의 생애를 전생, 명종(命終) 이후의 생애를 내세라고도 한다. 또한 하루를 기준으로는 현재를 오늘, 앞뒤 하루의 전후를 어제, 내일로 표현한다.
이러한 시점은 시간의 흐름 가운데 어느 한 순간인 현재를 중심으로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표현하고 기록한다. 하지만 미래는 현재로 다가오고 과거는 누적되고 미래는 새롭게 끝없이 생성되고 있다.
우리는 시점에 따라 표현을 하는데 현재는 오로지 내 의지에 의한 말과 행동이 이뤄지고, 과거는 대부분 타인에 의한 해석과 평가에 의해 누적되며, 미래는 나와 환경 및 조건에 의한 결정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특정 관점을 기준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나누는 것은 절대적 의미가 아니며, 상대론적으로 다른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시점 중에 과거에 대한 명언을 유명한 선인들은 우리에게 여러 형태로 전해 주고 있다. 내가 자주 참조를 하고 그 의미를 받아들여 교훈으로 삼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의 낭만주의시인이며 철학자인 바이런(George Gordon Byro, 1788-1824)은 “미래에 대한 가장 좋은 예언자는 과거이다.(The best prophets of the future is the past.)”라는 명언을 남겼고, 이는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과거이다.”라고 인용되기도 한다. 이 명언의 근원에는 그의 철학과 사상이 반영된 것으로,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들이 결과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과거 지나온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극작가, 소설가, 언론인이며 배우였던 토머스 홀크로프트(L. Thomas Holdcroft, 1745~1809)는 “과거는 지침서이지,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과거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이는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들은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지침을 주는 것이지, 그 결과인 실패와 성공이 나아가는 길의 장애가 아니라 결정의 유용한 자산이고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 본다. 이와 유사한 명언은 영국의 여류 추리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1976)는 “과거를 변경할 수 없지만, 그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명언을 통해서 보면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들은 실패와 성공을 남겼고, 우리는 이들 자산과 교훈을 통해 예언과 지침으로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나 미래와의 환경이나 상황에 따른 변화는 충분히 감안하고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 현재에 대해서 수 많은 명언이 있으며 그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한다.
프랑스의 소설, 전기, 역사, 아동 도서 및 공상 과학 소설의 작가인 앙드레 모루아(에밀 살로몬 빌헬름 헤르조, 1885~1967)는 다양한 그의 경험을 통해 지금의 자신에 대한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과거는 과거다.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 현재보다는 오늘이 더 중요하다. 오늘보다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 지금과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이것이 자기 자산을 위해서 있다고 확신하자.” 이것은 과거나 미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금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였고, 지금을 만들어가는 자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미국의 철강왕으로 불리며 교육과 문화사업에 헌신한 앤드류 카네기(1835~1919)는 현재의 일과 시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일하라.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재에서 일하라. 그것이 시간을 아껴 쓰는 오직 한가지의 길이다. 또한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우리에게 남겼다.
이처럼 현재의 지금은 지나고 나면 과거가 되고 미래도 언젠가 현재가 될 것이며, 그 가운데 현재의 지금은 더욱 중요하고 끊임없이 일을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이 영광스런 삶을 만들어 가는 일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명언들은 미래는 가보지 않은 상상의 세계로 막역한 두려움과 해결의 키를 가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 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경영학자이며 작가인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가 말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는 항상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경영학 지침서를 많이 남겼다. 명확한 개념과 비전을 설정, 목표를 향해 전략·계획하고 행동, 변화의 수용과 난관을 극복,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함양해 자신과 기업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으며 창조적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가르침과 교훈들을 남겼다.
또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미래의 가장 좋은 점은 하루에 한 번씩 온다(The best thing about the future is that it comes one day at a time.)”라는 미래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이처럼 과거는 현재를 발판으로 경험과 사건으로 남겨지는 결과이며 지침이고, 현재는 막연하고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철저한 준비에 의해 실제적 행동과 지금의 일로 완성되는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느 하나에 의해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없으니, 과거와 현재, 미래는 상호 연결되어 있다. 지나간 그 과거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지금으로부터 만들어 지는 과거나 현재를 발판으로 그 준비에 따라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서도 그 각각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여 현재의 과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같은 발음의 시점(視點, Point of view)은 문학 및 소설에서, 이야기를 서술하여 나가는 방식이나 관점으로 화자가 ‘나’인 일인칭과 청자가 ‘너’인 이인칭, ‘그’인 삼인칭, 대상을 모르는 ‘누구’인 미지칭, 무턱대고 아무나 가리키는 ‘아무’인 부정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또한 시점 중심으로 내가 너와의 행위를 서술하고 있으며, 다른 시점으로 ‘그’와 행한 것들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그 중요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인칭에 따라 시점의 명확한 동작의 주체를 구분하여 의미를 전달하고 상호 관계를 형성하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그나 누구가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겪으며 세상을 꾸미고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원활하고 명확한 대화와 소통에서는 시점이 중심적으로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함하여 수많은 시간의 영역을 나누고 있으며, 나와 너 그리고 그에 대한 행위의 시점을 적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는 육하원칙인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즉, 5W1H(Who, When, Where, What, How, Why)을 활용하여 신뢰성과 객관성이 부여된 기사나 보도를 작성하며, 대화나 소통에서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고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바쁘고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과 신세대의 성향에 따라 비공식적 약어나 속어와 모호한 표현이 늘면서 언어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 중 누가와 언제는 앞서 이야기된 두가지 시점(時點, 視點)에서 논한 것처럼 중요하여 표현과 대화에서 중심이 되고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