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네오플 이어 넥슨 효자로..개발 역량 계속 키운다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22 11:45 | 최종 수정 2024.08.22 14:00 의견 0
넥슨게임즈가 꾸준히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넥슨의 성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자료=넥슨게임즈)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게임즈가 히트작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넥슨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MMORPG와 서브컬처를 비롯해 PC·콘솔 대작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IP 창출 능력도 검증된 상태다. 유명 IP를 활용한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 앞으로도 개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매출 962억원, 영업손실 60억원 등 다소 부진했지만 ‘퍼스트 디센던트’의 글로벌 흥행 성과가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달 출시 이후 스팀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하향안정화가 진행된 지금도 4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이 게임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을 25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모회사 넥슨의 실적에도 반영된다는 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히트작 목록에서도 이들의 비중이 크다. 넥슨의 대표 라이브 게임 중 하나인 ‘서든어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MMORPG 분야에서는 ‘V4’와 ‘히트2’ 등을 배출했다. 국산 서브컬처 게임 중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블루 아카이브’도 이들의 작품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넥슨 모바일 게임 최초로 매출 1위를 기록한 ‘히트’와 ‘오버히트’ 등도 있다. 모바일 RPG부터 PC·콘솔 대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게임즈에 대해 ‘감이 좋다’고 평하기도 했다. 유명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 재활용이 일상화된 시기에도 신규 IP를 고집하며 계속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컬처 장르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김용하 PD를 영입해 ‘블루 아카이브’를 선보인 점 역시 높은 평가의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히트작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는 점과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블루 아카이브’를 성공시킨 안목 등을 고려하면 흥행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간 넥슨의 주포 역할을 했던 개발조직은 단연 네오플이었다. ‘던전앤파이터’를 앞세워 국내와 중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며 효자 노릇을 해온 것이다. 여기에 넥슨게임즈가 힘을 보태며 그룹 전체의 성장에 속도를 붙이는 형국이다.

자연스레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관련해 박용현 대표는 지난 4월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넥슨의 대형 신작 개발을 그가 총괄한다는 뜻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그간 넥슨게임즈가 적극적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해왔던 점이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약 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가량 늘렸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8.33%에 이른다.

불황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비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들은 오히려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의 연구개발비 대부분이 인건비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인력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넥슨게임즈는 그룹 내 중요 타이틀 개발에 한창이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확장한 신작 ‘프로젝트 DW’와 ‘듀랑고’ IP 기반의 ‘프로젝트 DX’가 대표적이다. ‘블루 아카이브’를 만든 김용하 PD의 차기작 ‘프로젝트 RX’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양한 신작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만큼 개발력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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