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도 대출규제에 줄어든 서울 아파트 거래..분양∙오피스텔은 활성화 ‘기대’

아파트 거래량 9월 2497건..전월 대비 하락 전망
기준금리 3.25%로 인하돼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안정세 유지
부동산 시장 선반영 된 금리인하 기대감..분양∙오피스텔로 관심 모여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0.15 10:5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됐고 대출금리가 내려가지 않은 만큼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10%를 유지했으며 거래량도 감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연합뉴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4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8941건을 기록한 후 8월 6206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달 연속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평균 거래 금액은 6월 12억4895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달 11억5069만원으로 내려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다. 해당 규제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부의 관리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문턱을 높인 결과 실제 9월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과 비교해 절반가량 축소됐다.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하자 집값 상승률도 줄어드는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세가격 상승률은 0.10%를 기록했다. 매매가 상승률의 경우 9월 둘째 주 0.23% 이래 0.16~0.12% 수준으로 내려온데 이어 2주 연속 0.10%를 유지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이후 38개월만에 연 3.5%에서 3.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부동산 시장 거래는 활성화된다. 금리가 낮아진 만큼 이자 부담이 줄고 구매 희망자들은 더 쉽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외 투자를 목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경우도 늘어 거래량과 가격 역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이 9월 금리를 인하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이미 선반영 됐고 기준금리가 내려갔어도 대출금리가 인하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히고 전세대출에도 DSR 규제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집값이나 거래량은 연말까지 계속해서 안정되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리인하가 아파트 매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도 분양과 오피스텔 시장은 활성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 경쟁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전국 평균 6.1포인트 상승한 99.3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121로 집계돼 기준치인 100을 크게 상회했으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에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단기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많이들 임대 수익형 상품으로 보는데 금리가 내려갈 경우 은행 이자보다 임대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 목적으로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 같다”며 “분양시장 관심 역시 아직 대출금리가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고 추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인하될 것이란 심리가 작용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