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지나는 엔씨소프트, 한숨 돌렸다..‘TL’ 글로벌 초반 순항
BM·콘텐츠 개선 주효..흥행 장기화 관건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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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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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가뭄에 단비를 맞았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가 순조로운 초반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서비스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을 지속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좋은 시작을 알린 만큼 흐름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향후 숙제가 될 전망이다.
7일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TL’은 지난 6일 스팀에서 일간 최대 동시접속자 수 33만6300명을 기록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킨 ‘검은 신화: 오공(28만1733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메타크리틱 점수도 75점으로 준수한 수준이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지난 1일 ‘TL’의 글로벌 출시를 단행했다. 당초 지난달 17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보름가량 출시를 미루는 강수를 뒀다.
그 성과는 출시 직후부터 나타났다. 글로벌 서비스 첫날 최대 동시접속자 32만6000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에도 30만명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이다 첫 주말을 맞아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서비스에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지만 엔씨는 전투와 성장 등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계속 고쳐 나갔다. 특히 지난 여름 ‘비상’ 업데이트를 통해 스킬 특화 시스템과 신규 지역을 선보인 바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낸 만큼 초기 성과를 얼마나 잘 이어가는지가 숙제로 지목된다.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저 만족도를 잘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메타크리틱에 게재된 해외 매체들의 비평 역시 추후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운영 및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해외 유저들에게는 긍정적인 인상을 심는 부분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비단 ‘TL’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주요 타이틀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경청하고 빠르게 게임을 개선하는 부분에 대해 해외 유저들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며 “국내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는 점은 시장 특성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라이브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를 잘 발전시키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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