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대륙 재도전..만리장성 어떻게 넘을까

‘검은사막’ 중국 출시 일정 본격화..콘텐츠 경쟁력이 승부처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24 11:50 의견 0
중국 출시가 임박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자료=펄어비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펄어비스가 최근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펄어비스의 실적을 받쳐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현지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다음달 24일부터 ‘검은사막’의 중국 오픈베타 테스트(OBT)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사전체험에 들어갔으며 사실상 정식 출시 수준의 콘텐츠가 포함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2번째 중국 진출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검은사막 모바일’이 현지에 출시됐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다.

다만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도 남아있는 실정이다. 현지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데다 최근 ‘검은 신화: 오공’의 출시로 자국산 대작 타이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한 타이틀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크게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검은사막’ 뿐만 아니라 현지 판호를 받은 모든 타이틀에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유저들이 게임을 보는 눈높이가 이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고 우수한 현지 타이틀이 많이 나오며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VPN(가상사설망) 사용이 보편화돼 있는 특성상 게임을 미리 접해본 게이머들이 많다는 점도 흥행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도 이 부분에 착안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7월 텐센트와 협력해 ‘검은사막’을 차이나조이에 출품하는 등 이용자 접점 확대에 주력해온 것이다. 실제로 차이나조이 전시 현장에 많은 유저들이 방문하며 ‘검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사전체험과 OBT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승부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도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앞세워 지난해 중국에 출시됐고 초반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아침의 나라: 서울’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금 제작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이러한 부분을 현지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펄어비스의 경쟁력은 개발력에 있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를 인정받고 있다”며 “검증된 제작 역량을 발판으로 현지 유저들에게 게임의 매력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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