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등’ 넷마블, 하반기 미션은 방어전..‘모멘텀 보릿고개’ 버티면 빛 본다
PLC 장기화 전략 가동..‘7대죄 오리진’ 출시 일정 관건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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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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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지난 2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반기는 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비해 가벼워진 신작 기대치를 가지고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미션이 눈 앞에 놓인 것이다. 내년에는 기대작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하 7대죄 오리진)’을 통해 상승 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그 전까지의 시간을 잘 넘기는 것이 관건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하반기 4종의 신작 라인업을 준비했다. 첫 타자인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는 지난달 13일 글로벌 정식 출시됐으며 ‘RF 온라인 넥스트’와 ‘데미스 리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북미 자회사 카밤의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도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상반기 출시작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편이다. 상반기 라인업은 ▲대형 IP(지식재산권) 기반 ▲검증된 장르 등 높은 수준의 성과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2분기 넷마블 전체 매출의 20%를 책임진 타이틀로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반면 하반기에는 다소 도전적인 타이틀이 포진해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의 경우 원작 계승과 차별화 사이의 균형점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며 ‘데미스 리본’의 경우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IP ‘그랜드크로스’ 기반의 게임이다.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는 출시 후 1달이 거의 다 됐지만 다소 조용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의 경우 북미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깜짝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넷마블의 현실적인 하반기 전략은 결국 ‘방어전’으로 귀결된다. 다음 기대 신작까지 남은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이러한 공백기를 상쇄할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뜻이다.
이에 업데이트 등을 통해 기존작 하향 안정화 폭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븐나이츠’와 ‘레이븐’ 등 일부 구작의 서비스 종료를 택한 점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넷마블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생명력이다. 스토리 및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성과를 이어 나가며 PLC(제품 수명 주기) 장기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2기 방영도 게임의 흥행 장기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반기를 잘 방어해 낸다면 내년에는 다시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으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 있다. 이미 전작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브랜드 파워와 넷마블의 IP 활용 역량을 증명한 지라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PC·모바일은 물론 콘솔까지도 커버하는 타이틀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증권가에서도 이 타이틀의 출시일정 공개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제시하는 형국이다.
관련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달 자사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2분기 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상반기 초부터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C·모바일 마케팅은 단독으로 진행하며 플레이스테이션(PS)의 경우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5~6종의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깜짝 반등으로 올해 넷마블의 연간 흑자전환은 확실시되고 있지만 그 폭은 하반기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작의 하향 안정화 폭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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