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분의1이 답?’.."부동산 공동투자 유혹, 세심히 살펴야"

전문가 "호황기엔 수익 가능하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엔 주의 필요"
"전문업체 리딩도 법적 분쟁시 승소 쉽지 않아"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7.22 10:10 의견 0
최근 부동산 공동투자 방식을 홍보하는 채널 많아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A씨는 2022년 서울 주요지에 있는 상가에 투자를 했지만 실패했다. 20억원짜리 상가에 자신까지 포함해 총 4명의 투자자가 모여 2억원의 계약금을 넣고 전매를 시도했다. 잔금을 치루기 전 프리미엄(피)을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매도하려 했지만 갑자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금리 인상으로 매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A씨와 나머지 3명의 공동투자자는 각각 5000만원씩 계약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불패'라는 말을 믿고 우연찮게 접한 유튜브를 통해 공동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생겼다는 A씨는 이렇게 투자의 첫 실패를 맛보면서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쉬워 보였던 공식은 실제 부동산 시장에 적용하는 순간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블로그와 같은 채널을 통해 부동산 공동투자 관련 광고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비교적 액수가 커 공동투자를 많이 볼 수 있는 분야여서 더 큰 주의를 요한다. 공동투자는 참여자들의 매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되지 않고 특정인에 의해 이끌려 무턱댄 투자 패턴을 보이기 쉽다.

A씨 사례는 양호한 편이다. 만일 상가를 담보잡고 매수까지 진행한 상황이라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투자가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고 가정한다면 전쟁 이후 높아진 금리에 매도 시까지 다달이 감수해야 하는 대출금리는 물론이고 매도가 안되면 끝없이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투자원금 회수는 어려워지고 결국 이자 감당을 하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기 일쑤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상가 인기도 비례해서 시들어진다. 현재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상가 공실률은 처참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상가 평균 공실률은 13.7%다. 지방인 세종시의 경우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4.8%에 이른다. 4곳 중 1곳은 비어있단 의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제가 호황기일때 상가 투자는 빛을 보게 되고 공동투자 효과가 클 수 있지만 요새같은 시기는 매도로 인한 시세차익을 보기 어려워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공동투자는 1명의 자금 상황에만 차질이 생겨도 전체 투자구조가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람들은 부동산 전문업체가 리딩하는 투자는 전문적이어서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부동산 전문업체 리딩의 투자 방식은 향후 문제가 생겨 법적 분쟁에 나선다해도 승소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공동투자 계약서를 미리 받아놓는 등 조치를 해놓는 경우가 다반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쉽게 큰 이익을 추구하고자 공동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복잡하고 마음처럼 움직여주질 않는다”며 “단순히 유튜브나 책으로 접한 사례와 그 속에 내재된 공식이 실제 내가 투자했을 때 내외부적 요인으로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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