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올리브영과 다이소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을 비롯해 주요 지역들에 위치한 올리브영과 다이소 점포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가 외국인 관광객 관심 속에 매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40만 287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8.5% 증가했다. 이후 계절 및 휴가 요인으로 2분기 국내 유입 외국인 여행객은 1분기보다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연휴 기간 동안 서울, 인천, 부산, 제주를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분류했다. 해당 지역에 자리잡은 60여개 매장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0% 이상 증가했다고 알렸다.
상권별로 살펴보면 제주 연동 매출이 510%, 홍대 상권 7개 매장은 평균 409%, 명동 상권은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이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하는 역직구 온라인몰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매출도 80%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을 받는 구매 건수는 370만건에 달한다”며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가 약 880만 명인점을 고려하면 방한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 올리브영을 방문해 K뷰티 상품을 구매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 방문이 꾸준히 늘자 앞서 4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 동시통역을 지원하는 번역기를 전 매장에 설치하면서 외국인 고객 응대를 강화하기에 이르렀다.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다이소의 인기도 주목된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다이소 투어 패키지’라고 불릴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춘 다양한 아이템들이 인기다. 특히 K뷰티 퀄리티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다이소에서 소개하는 중소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카드 결제 금액과 결제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6%. 61% 증가했다. 1분기 매출 기준 해외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는 명동역점과 명동본점 두 곳으로 집계됐다.
다이소 화장품 중에서도 VT리들샷, 손앤박 등이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후 초도물량이 약 2주만에 완판된 데 이어 현재도 입고와 동시에 많은 이들이 구매하면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본지에 “다이소 화장품은 높은 가성비와 좋은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상품을 균일가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가성비 있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의 인기 비결로 가성비를 꼽는다. 중소형 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수출로 인지도를 다진 데 이어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에서 생산한 상품으로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본인 관광객들의 유입 증가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높은 환율로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면세점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로드숍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 수는 올해 ▲1월 14만 3152명 ▲2월 18만 3999명 ▲3월 33만 874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유입 회복은 더디다. 올해 1~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총 101만 5101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3.8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낮아졌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면세점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며 “K뷰티가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보다 로드숍 문화에 익숙한 유럽 및 미국 고객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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