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콤므 드 벨시즈의 연극 '너 자신이 되라' 재공연 확정

11월30일부터 12월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전국향, 김보나 출연

김영훈 기자 승인 2023.11.18 21:12 | 최종 수정 2023.11.19 07:37 의견 0
'너 자신이 되라' 포스터. (자료=극단 프랑코포니)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현실보다 더 리얼한 무대로 자본주의 사회, 인간의 상품화를 그린 희비극, '너 자신이 되라'(극단 프랑코포니)가 이달 30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년만에 재공연을 갖는다.

18일 극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초연(11월3~11월20일, 알과핵 소극장)에 이어 1년만에 재공연으로 돌아오는 연극 '너 자신이 되라'가 오는 30일부터 12월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고 밝혔다.

연극 '너 자신이 되라'는 자본주의, 비인간적인 현대 사회의 권력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프랑스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청소용 세제인 락스를 생산하는 유명 회사의 취업면접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여성 부장과 취업희망자인 젊은 여성 사이의 숨막히는 신경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상품처럼 팔기 위해 노예가 되어가는 인간과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사회를 그로테스크하게 풍자한다.

다소 과장된 상황 속에서 취업과 노동시장에서 견뎌내야 하는 권력 관계의 폭력성, 성폭력, 번아웃, 부조리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예술과 죽음, 사랑에 대해 돌직구를 던짐으로써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초연 당시 원작과는 다르게 고위직 여성 부장과 취업시장에 내몰린 젊은 남성의 2인극을 선보였으나 이번 재공연에서는 원작과 같은 여성 2인극으로 구성해 초연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력자와 희생자의 이분법보다는 양쪽 모두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 거울 효과, 두 얼굴의 야누스적인 면을 강조하는 블랙 코미디가 될 예정이다.

완성도를 높여 줄 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드라마 '연인', '조선 정신과 유세풍'과 연극 '7분', '미궁의 설계자',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역할을 가리지 않고 원숙한 연기와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배우 전국향이 여성 부장 역을 맡았다.

2020-21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에서 활약하며 이후 연극 '아는 사람 되기',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응, 잘가' 등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은 배우 김보나가 젊은 여성 역을 맡아 숨막히는 신경전을 펼칠 예정이다.

연극 '너 자신이 되라'는 소크라테스의 명구 '너 자신을 알라'(그노티 세아우톤)를 패러디해 인간 본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존재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젊은 여성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모지상주의, 인간 상품화, 비인간적인 권력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비극 속에 희극을 담은 판타지 희비극 '너 자신이 되라'는 코미디이자 스릴러이며 여러 스타일과 상황이 뒤섞인 환상적인 작품이다.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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