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자료=극단 다힘)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시대를 앞서간 모더니스트,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작가 이상의 마지막 이야기가 극단 '다힘'을 통해 최초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극단 '다힘'은 오는 28일부터 12월2일까지 대학로 후암 스테이지에서 '최후의 날개'를 초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최후의 날개'는 이상의 마지막 삶의 순간을 심도있게 다룬 작품이다.

1937년, 폐결핵으로 삶이 며칠 안 남은 이상(김혜경)은 끝까지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써 내려 간다. 그사이 아내 동림(백동림)은 이상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도쿄로 떠나는 기찻길에 몸을 싣는다.

12시간의 기차, 8시간의 연락선, 그리고 또 다시 24시간의 기차를 타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 동림, 그러나 동림이 가까워질수록 이상의 폐병은 더욱 악화되어 가는데...

'최후의 날개'는 제3회 이상 희곡 열전 선정작이다. 작품은 이상과 동림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며, 이 독특한 병렬식 구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그네를 타듯 아슬아슬한 과정을 담고 있다.

이상 역(役)에 신대식, 동림 역(役) 정유라를 비롯해 배우 박세훈, 최호석, 정단비, 장영근이 출연한다.

극단 '다힘'의 대표이자 창작자인 신대식은 "박제가 되고 싶었던 한 천재 작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극단 '다힘'은 창작극 '인생 네 컷'(대한민국 치유예술제 참가작)을 시작으로 '몌별'(제6회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선정작), '최후의 날개' 등 왕성한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최후의 날개'는 인터파크 티켓으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