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린 철강사' 잰걸음..최정우 회장, 친환경 미래소재 '올인 의지'

최 회장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 도약"
'재활용 가능' 강건재 대중화 토대 강화
2030년 이차전지 부문서 매출 41조 목표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2.01 11:00 의견 0
지난 5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 바로 가기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린 철강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차전지와 수소 등 미래소재 투자와 친환경 철강 솔루션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건설'을 실현하는 데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친환경 철강 솔루션'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경영 목표로 제시한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 도약'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파트에는 사전에 공장에서 만든 프리패브 제품인 아파트 단지 문주와 함께 아파트 측벽패널인 스틸아트월이 처음 적용됐다. 이후 여러 건설사들과 재건축조합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에도 쓰였다는 설명이다.

모두 OSC(탈현장건설) 공법으로 시공돼 공기를 단축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형 인프라에도 친환경 스틸이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스틸 커튼월과 지붕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의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힘쓸 전망이다. 강건재 대중화의 토대도 강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강건재가 건설 자재와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건설 자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의 친환경 의지는 미래기술 분야에서도 도드라진다. 이달 7일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미래기술전략회의를 열었다. 이곳에서 ▲친환경 철강 ▲수소저탄소 ▲이차전지소재 ▲AI(인공지능) 등 각 분야별 산업동향과 기술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미래사업 영역인 이차전지소재와 수소는 글로볼 톱 티어가 되기 위한 기술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술전략 달성을 위해서는 핵심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그룹사 사장과 연구소장 등 경영층이 주도적으로 인재를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의 주문에 힘입어 포스코는 철강기업을 넘어 미래소재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매출액 41조원을 찍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그룹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철강사업 매출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앞서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도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용 광물 자원을 개발하고 다양한 양·음극재를 공급할 뿐 아니라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포함해 이차전지 소재 전 분야에 대한 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이러한 사업 구조 및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협력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핵심 계열사 포스코케미칼도 최근 전남 광양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 톤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 들어 친환경 사업 엑셀을 세게 밟고 있는 만큼 포스코가 '그린 철강사' 타이틀을 거머쥘지는 꾸준한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항상 고객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강건한 미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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