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의 효자' 포스코케미칼, 양극재로 3분기 '훨훨'..친환경 인증까지 따내

케미칼,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 돌파
양·음극재 판매량 확대..배터리 신사업 순항
"최 회장 취임 이후부터 이차전지 적극 육성"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27 11:26 의견 0
지난 5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가 지난 3분기 괴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케미칼 부문이 배터리 소재로 날개를 달며 그룹의 든든한 효자 역할을 했다. 더욱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취임 동시에 이차전지를 주요 신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포스코케미칼은 계속해서 성장 단계를 밟아 최 회장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핵심 병기'가 돼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1% 줄어든 92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1조155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77.2% 줄어든 5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포항제철소 침수피해로 연결기준 영업손익은 4355억원 감소했다. 이 밖에도 철강시황 부진과 원료비 상승은 실적에 가시를 남겼다.

이런 와중에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훨훨 날아 포스코의 자신감을 채워줬다. 앞서 최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이차전지 분야의 경쟁력을 예견하고 사업 물꼬를 튼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9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33억원,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배, 2.6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6.2%에서 7.8%로 개선됐다.

이러한 호실적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 이끌었다. 양극재와 음극재 판매량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두 사업 모두 크나큰 성장세를 맞은 것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을 합산하면 7267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69%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최 회장의 공격적인 감독으로 내화물 제조·시공 전문에서 배터리 소재로 사업 구조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사 제너럴 모터스로부터 약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추가 수주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 및 양극재 공장 증설과 함께 양·음극재에 대한 추가 공급 계약도 맺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이달 26일에는 환경부로부터 양극재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도 획득했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친환경 성적을 공식 인증받으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사업 성장세는 날로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양극재 소재기업들과 달리 음극재도 함께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시장에서도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 계열사로 리튬과 니켈 광물 확보에 유리한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이 더해지면 향후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소재 생산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환경 친화성을 인증받은 제품의 구매율을 높여가겠다"면서 "배터리 소재 시장이 전기차 수요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