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혹한 속 버팀목 찾기'..본업 잡고 친환경 신사업까지 '정복'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3분기 영업이익 63%↓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둔화..사업 다각화 시동
본업 강화·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사업 진출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1.23 11:14 의견 0
금호석유화학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871억원, 영업익 23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6%, 63.1%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자료=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실적 혹한기를 견뎌내기 위해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경기침체 여파로 합성수지 및 고무 등 수요가 줄면서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871억원, 영업익은 2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5.6%, 63.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5.9%, 34.9% 줄어든 수치다.

합성고무 사업 영업이익(840억원)도 1년 전보다 62.2% 급갑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핵심 사업 'NB라텍스' 부문이 수요 둔화와 시장 가격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해서다.

주요 사업인 '합성수지' 부문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62억원을 거둬 적자로 돌아섰다. 가전 시장 수요 하락과 과잉 재고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실적 호전을 이끌어내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실적 부진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이와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친환경 신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NB라텍스에 대해서는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사업에서도 진도를 과감하게 밟을 전망이다. 오는 2035년을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고 '클린 에너지 전환으로 2050년 탄소중립 실현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태양광과 연료전지 투자 및 녹색 요금제 도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 기업 테크닙 에너지스와 폐폴리스티렌 열분해 및 재활용스티렌(RSM)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RSM은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친환경 원료로 주로 석유화학 분야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SM계열 합성고무, 합성수지 고객사들과 RSM을 적용한 친환경 제품 관련 연구·개발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워졌지만 본업을 꾸준히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생산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원료를 친환경 바이오 기반 원료로 바꾸고 리사이클링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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