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상공간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세상 '눈앞'..컴투버스 생태계가 기대되는 이유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8.26 17:04 의견 0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료=컴투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앞으로 컴투버스에서 새로운 직업의 탄생도 가능해질 것이다. 컴투버스는 향후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컴투버스가 소유한 공간이나 기업에 의한 것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생태계를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에 대해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한 말이다. 이 대표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컴투버스의 사업 및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1년 전 컴투버스가 공개한 메타버스 사업이 한층 구체화됐다. 정식 서비스될 컴투버스에서 이용자들은 시민권을 부여받고 컴투버스의 정책과 방향성, 생태계 운영 등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컴투버스는 거대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컴투버스에서 ▲새로운 직업의 탄생 ▲시·공간의 제약이 탈피 ▲사회·경제적 변화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메타버스 내에서 아바타 의상을 제작하는 등 새로운 공간 기반의 직업이 등장할 수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전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컴투버스가 공개한 컴투버스 메타버스 속 컴투스 사옥. [자료=컴투스]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갈 컴투버스 메타버스는 총 9개의 '아일랜드'로 구성된다. 이 아일랜드에는 가로세로 16m 크기의 공간이 하나의 '셀'을 형성하고, 100개의 셀은 하나의 블록을 이루는 구조다. 하나의 아일랜드는 900개의 블록으로 채워진다. 하나의 아일랜드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와 유사한 규모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컴투버스는 현실세계의 공유지·사유지 개념을 도입했다. 컴투버스 내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사유지나 회사 사옥처럼 입장이 허가된 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으로 나눠진다. 퍼블릭 영역에서는 현실세계처럼 아바타가 라이브 방송을 할 수도 있다.

프라이빗 영역은 실제 사유지처럼 독자적인 서버망을 사용하게 된다. 컴투스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관리되는 것이다. 컴투스는 협력사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도 컴투버스 내에 메타버스 오피스를 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컴투버스의 구체적인 출시일정도 공개됐다. 컴투버스는 오는 2023년 1분기에 메타버스 오피스 및 컨벤션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2023년 3분기에 컴투버스 내 주요 파트너의 서비스를 구축한다. 2024년 1분기에는 개인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컴투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컴투버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윈도 플랫폼을 통해야 하지만 추후 맥OS,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OS를 지원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편하게 접속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컴투버스는 지속적으로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KT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물론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그간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발표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사라졌거나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메타버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6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이인영·노웅래·조승래·황보승희 의원실과 공동 주최로 진행한 정책토론회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도 우려를 표현했다. 위 회장은 정부의 메타버스 지원책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가상현실 쇼핑몰 구축 시범사업 공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추진한다는 자료만 나오고 이후 소멸했다"며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었고, 민간 중심 생태계 구축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묵묵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컴투버스의 현 상황고 로드맵을 보면 처음으로 성공하는 대형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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