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10조 신화 넘본다"..미래모빌리티 성장세 '지원 사격' 아군 확보 총력전

2분기 영업익 2.9조로 58%↑..연간 약 10조 관측
21일까지 연구개발본구 경력직 대거 채용 나서
달 탐사 프로젝트 관리 모집도.."우주사업 탄력"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8.09 11:31 의견 0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익이 2조9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860억원)보다 58.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자료=현대차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올해 영업익 10조원 돌파를 넘보는 현대자동차가 성장세를 지원사격할 인재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 전환 시대에 발맞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동화·배터리 부문의 연구개발(R&D) 경력 직을 대거 모색하는 데다 날로 탄력 받는 우주 사업에서도 인재 채용에 나서며 든든한 아군을 확보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익이 2조9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860억원)보다 58.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2년 2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영업익(2조5372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거둔 31조265억원이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반도체난과 원자잿값 상승 등 겹악재를 뚫고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탄력이 붙고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인도 등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해외 인센티브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잡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 전 현대차의 영업익 전망치는 8조2857억원이었지만 최근 9조9058억원으로 뛰었다. 일부에선 10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이는 현대차의 사상 최대 영업익이다.

신동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차 및 믹스 개선과 긍정적인 환율 효과는 이어질 것"이라며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타결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어 특근 등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친환경 차량의 판매 증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1년 전과 비교해 49.1% 급증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현지 양산하고 국내서는 아이오닉6를 내놓는 등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호실적으로 넉넉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친환경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아군 확보에 더욱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우선 이달 21일까지 연구개발본부 경력직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전동화·배터리 ▲차량아키텍처 ▲차량통합제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등 총 87개 분야다. 채용 규모는 세자릿수 수준이다.

특히 친환경차 전환 시대에 맞춰 전동화 통합제어 개발 분야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고성능차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한 R&D 우수인력 선점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지난 8일에는 자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채용 공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한국 우주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 받는 '다누리 발사 성공'에 탄력을 받아 현대차의 우주 사업 질주도 계속해서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7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항공 및 우주 역량을 갖춘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성장세를 견인할 다양한 인재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10조원의 '실적 신화'가 조기에 현실화 할 지도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대규모 경력 채용은 전동화를 포함해 급변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신사업 부문 R&D 역량 강화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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