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나홀로체제' 주사위 던져졌다..노사 안정·실적 회복 '과제'

1월 그룹 총수·계열사 회장 올라..'리더십 입증'의 해
작년 4분기 '최저치' 영업익 회복 및 노사안정 '과제'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08 14:49 의견 0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자료=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총수로 우뚝 선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의 '홀로체제' 주사위가 던져졌다. 지난해 공장 파업으로 '최저치'를 찍은 영업익을 빠르게 일으키고 거듭되는 '노사 진통'을 화합으로 풀어내는 것이 올해 '단독 경영체제'를 본격화한 조 회장이 마주해야 할 면들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1월 1일자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그룹과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회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시기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퇴출됐다.

'조현범 체제'의 막이 오르자 시장에서는 그가 경영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 만큼 최근 악화된 실적과 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익은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2.2% 올랐지만 4분기만 놓고보면 8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3% 급감했다. 대전과 금산공장의 총파업으로 비용이 늘어나고 판매 기회도 일부 잃었기 때문이다.

수익성 회복이 관건인 시점에서 올해 예견된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물류대란 및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는 계속해서 실적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어려운 업황일수록 노사 간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회사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로 가리켰다.

앞서 한국타이어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11월 노조 설립 이후 59년 만에 첫 파업을 벌였다. 당시 사측의 임금 6% 인상과 특별금 700만원 등 절충안이 나오면서 파업이 마무리됐다. 노조 파업에 따른 국내공장 손실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지난 4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특별연장근로 실시'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측과 갈등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올해부터 남다른 책임감을 짊어진 조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실적 회복과 더불어 노사 신뢰를 성공적으로 개선할 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더욱이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횡령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으면서 1년도 안 돼 복귀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한국앤컴퍼니 대표로 돌아온 이후 4개월 뒤 한국타이어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 그로부터 약 8개월 만에 그룹과 핵심계열사의 수장으로 등판해 속도 빠른 경영권 강화를 이어온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공격적 성장 행보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1972년생인 조현범 회장은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들어와 마케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그간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경쟁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높여왔다는 평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특별연장근로 시행은 고용노동부가 정한 방침에 따라 신청을 진행하는 건이고 근로자 개인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법적 특별연장근로 시간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은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전략으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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