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J대한통운 파업이 쏘아올린 공..가장 빠른 해결책은 '명분 없는' 파업 중단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14 15:18 의견 6
이정화 산업부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길이 17일째 어둡다. 전체 택배기사의 8%가 쏘아올린 파업탄에 당장 지난해 시킨 물건을 올해도 못 받는 사례가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소비자의 택배가 볼모로 잡힌 통에 물건 판매로 생계를 영위하는 소상공인, 이들과 계약 유지가 살림살이인 대리점, 집하 수수료가 수입원인 비노조 택배기사들까지도 고통 속이다. 노조 대 범국민으로 번진 팽팽한 기싸움을 누구만이 잠재울 수 있을까.

14일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돈벌이, 민주당이 해결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100인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택배 요금 인상분을 공정하게 배분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하루 평균 40만건의 배송 차질이 생기고 있다. 노조는 설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조가 우리의 택배를 볼모로 본인들의 이익만 앞세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반응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온다.

이번 파업은 노조 내부에서도 지적거리다. 배송 접수가 끊기고 소비자 불편이 커지자 인터넷쇼핑몰 등 거래처가 CJ대한통운과 거래를 끊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파업에 미참한 택배기사 92%의 생계 수입원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대리점 일부에서는 몇몇 노조원과 비노조원 기사들이 일한 만큼 받고 싶다며 쿠팡 및 타 음식 배달 라이더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개인사업자의 파업권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은 14일 현재 1만1000명이 넘는 국민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택배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청원자 A씨는 지난 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노동자의 권익을 주장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인사업자 택배노조의 만행을 강력히 제재해달라"고 청원했다.

반면 노조는 전날(13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CJ대한통운 파업으로 롯데나 한진 등 다른 택배 회사로 물량이 쏠려 택배 기사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중 8%를 차지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애먼 소비자와 대리점주, 소상공인, 비노조 택배기사가 고통받는 상황"이라며 "본인들의 권익을 위해 이 모든 혼란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가 모든 책임을 피해 입은 대상을 포함해 정부와 특정 기업에 돌리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석하지만 노조는 이 시간에도 CJ대한통운과 대화를 조르고 있다.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혼란에 눈을 뜨지 않겠다는 포부다. 가장 먼저 대화해야 할 상대는 본인들이 우려하는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와 소비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혼란을 잠재울 가장 빠른 해결책은 '명분 없는 파업 중단'. 8%를 뺀 모두가 원하고 있다는 취재원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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