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12일부터 무료로 전환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그리고 근미래를 배경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게임성을 계승한 후속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이며 배틀그라운드를 전세계 인기 게임으로 키웠다. 이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해 '펍지유니버스'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배틀로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료(가격 3만2000원)로 판매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7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 최후의 1인이 생존할 때까지 사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하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스팀에서 'Best of 2021(2021 스팀 최고작)'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톱 셀러(Platinum Top Seller)'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플래티넘 톱 셀러를 기록할 정도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2일부터 무료로 전환되는 배틀그라운드는 PC와 콘솔 모두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은 기존 유료 구입자들에게는 형평성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계정' 전환과 함께 신규 의상을 포함한 각종 아이템을 증정한다.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계정은 '경쟁전 플레이'·'커스텀매치 개설'·'커리어-메달 탭 이용'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무료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는 일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배틀그라운드 베이직 계정'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단, 무료 이용자도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계정을 구매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영화·웹툰·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되는 '펍지유니버스'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에 이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나타내는 '펍지유니버스' 확장을 위해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편영화와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Mysteries Unknown: Birth of the Battlegrounds)'을 공개했으며 글로벌 스타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도 선보였다. 또한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를 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총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영입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웹툰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한 웹툰 3편은 펍지유니버스를 액션, 스릴러, SF를 아우르는 장르 웹툰으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과 작품 간 연결점과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서바이벌 액션 웹툰(100), 미스터리 스릴러(침묵의 밤), 디스토피아 판타지 장르(리트리츠)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그려지는 만큼 다양한 이용자 층이 펍지 유니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웹툰, 숏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 등 기존 게임 이용자 외에도 다양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 게임 소식도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이은 신작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등 펍지유니버스 기반의 게임이 현재 한창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8월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IP 확장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 불법 핵 근절 위해 '치킨토스' 솔루션 도입..핵 사용 절반 감소
이처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하나의 거대한 장르이자 문화로 만들고 있다. 그와 함께 게임의 공정함을 깨뜨리는 '핵'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초반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게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악성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핵 사용 이용자를 방치했다가는 게임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이용자들이 연패를 하다가 떠나면 다시 게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치킨토스(Zakynthos)'라는 이름의 안티치트 솔루션을 도입해 하드웨어 제재 개선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차단 조치 적용, 클라이언트 취약점 보완, 어뷰징 대응 강화 등을 통해 안티치트를 대응에 집중해왔다. 크래프톤 측은 "실제 치킨토스 도입 이후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의심 계정 비율이 2021년 초 대비 45% 하락하는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안티치트 솔루션의 효과를 설명했다.
■ '하는 게임' 못잖은 '보는 게임'..해마다 커지는 '배그' 이스포츠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PGI.S, PGC와 더불어 권역 대회인 펍지 컨티넬탈 시리즈(PCS) 2회 개최하는 등 이스포츠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 90개 팀이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진행된 대회 총 상금은 1500만달러(약 180억원)에 달했다. 총 상금 중 700만달러의 상금은 팬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돼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글로벌 이스포츠로 개최된 PGC의 경우 전세계 32개 팀이 2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놓고 5주간 경쟁을 했다. 이 기간 중 팬들의 크라우드 펀딩이 더해져 총 상금은 441만달러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중국의 뉴해피(NewHappy)는 140만달러의 상금과 2021년 세계 최강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팀이라는 영예를 받고, 우승팀의 헌정 스킨을 얻게 됐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빠른 전개와 긴박감 넘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따라서 다른 게임보다 더 이스포츠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PCS5의 4개의 권역 (아시아/아메리카/유럽/아시아퍼시픽) 평균 고유 시청자 수는 200만명에 달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청자 수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시청 재미도 상당하다.
지난해 2월에 진행한 글로벌 대회 PGI.S에는 일 최고 고유 시청자(UV) 수는 1130만명에 달했고, 일 평균 고유 시청자(UV)도 1000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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