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든램지 버거, 아시아 첫 매장 ‘잠실’..대표 메뉴 ‘3만원 버거’ 맛보니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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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12:35 | 최종 수정 2022.01.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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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고든램지.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적인 스타 셰프다. 그의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램지 버거’ 잠실점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네 번째다.
지난 6일 늦은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몰에서 불타는 LED 기둥을 마주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고든램지 버거의 불타는 유리벽을 연상케 했다. 내부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푸른빛 은은한 조명이 경쾌하면서도 옛 버거 프랜차이즈가 떠오르는 강렬한 주홍빛 포인트 컬러가 눈에 띠었다.
고든램지 관계자는 “레스토랑 디자인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조명”이라며 “스트리트 버거 분위기를 내면서도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든램지 버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픈 전 고가 논란에도 사전 예약이 30분 만에 마감됐다는 화제성이 새삼 느껴졌다. 친구와 연인과 방문한 사람들은 음식을 맛보기 전 촬영하기 바빴다. 스마트폰은 물론 DSLR 카메라를 활용한 촬영, 유명 먹방 유튜브의 녹화 등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카메라는 바빴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버거 가격을 살펴보니 가장 저렴한 버거 메뉴는 2만7000원, 가장 고가 메뉴는 프리미엄 버거 메뉴인 1966버거로 14만원이다. 1966버거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매일 12~15개씩 판매됐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표 메뉴는 3만1000원인 헬스 키친 버거다.
헬스 키친 버거는 구운 할라피뇨와 간을 한 토마토, 아보카도 등을 넣어 약간의 알싸한 매콤함이 감돌았다. 적당히 구워진 소고기 패티는 담백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번의 바삭한 식감도 한몫했다. 수제 버거 특성상 한 입에 먹기 힘들어 준비된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 듯 조각 조각 잘라 먹었다.
고른램지 관계자는 “헬스 키친 버거는 미국식과 영국식이 있는데 영국식 레시피를 참고했기 때문에 미국 버거와는 차이가 있다”며 “버거의 번부터 소스, 패티까지 시판 재료를 모두 그대로 쓴 재료가 없다. 재료 하나하나 직접 수급해 들여온 후 고든램지만의 레시피로 제조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특징을 살렸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함께 곁들여 나온 소스는 모두 시중에서 맛 본적이 없는 생소한 맛이었다. 무려 케첩도 직접 만들었다고. 고든램지 버거의 케첩은 시판 케첩과 달리 은은한 향미가 감돌았다.
버거와 함께 주문한 시그니처 프렌치 프라이 메뉴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는 트러플 향이 진했다. 레스토랑의 트러플 크림 파스타를 능가하는 짙은 농도였다. 함께 제공된 소스는 약간 시큼하면서 계속 찍어먹게 되는 오묘한 조화였다.
친구와 방문한 30대 A씨는 “궁금한 마음에 알람까지 예약해두고 치열한 티켓팅에 성공해 방문했다”며 “서비스 하시는 분들이 메뉴 설명을 함께 해주시는 모습에 힙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고급 호텔 룸서비스 정도로 느껴졌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와 볼만 했다”고 덧붙였다.
방중환 고든램지코리아 총괄 이사는 “파인다이닝 콘셉트의 고든램지 버거 매장은 잠실이 유일할 것”이라며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 스트리트 버전의 고든램지 브랜드를 추가 개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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