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꼭"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의 '만성적자' 탈출기..수주 목표치 34% 초과

정 사장 '2023년 흑자전환' 목표..경영정상화 속도
지난해 신규수주 34% 초과 달성..8년 만 최대 성과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04 16:50 의견 0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자료=삼성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정진택호 삼성중공업이 2015년부터 이어진 '만성적자'를 벗고 '흑자 재킷'을 걸칠 수 있을까. 지난해 취임한 정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2023년을 목표로 경영정상화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위기 속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80척을 122억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91억달러)를 34%를 초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LNG추진선 중심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처럼 역대급 수주호황을 누렸지만 당장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도 1조54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7년 적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수주 산업은 수주를 받고나서 매출로 반영되기 까지 최소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 사장이 임기 첫 해 이뤄낸 대규모 수주 성과가 내년에 빛을 발할 지 더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1984년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로 입사해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는 적자 장기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과제를 안고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경영정상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도 1분기 5068억원에서 ▲2분기 4379억원 ▲3분기 1102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악성재고로 꼽혔던 미인도 드릴십 2척을 매각시키는데 성공하며 조기 정상화 가능성을 증대시켰다.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부터 흑자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속 적자의 요인은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없고 14년도부터 유가급락 및 업계 전반적인 수주 가뭄에 따른 다양한 여파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사장의) 임기 동안 규모 있는 수주 결실을 이뤄낸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쯤 이에 대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경영안정화가 나날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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