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가상자산 BTC로 먼저 받는다..업비트, 24일까지 디지털 자산 오입금 구제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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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12:38 | 최종 수정 2021.12.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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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복구 지원 불가유형에 해당했던 일부 디지털 자산 오입금에 대한 구제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기술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보안 등의 문제로 복구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17일 업비트에 따르면 복구 지원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유형은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 ▲업비트가 사용하는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비트코(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이다.
디지털 자산은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를 지원하는 코인과 해당 네트워크를 차용하는 토큰으로 나뉜다. 따라서 토큰은 특정 네트워크에 종속되며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의 ERC20 계열, 클레이튼의 KCT 계열, 루니버스의 LMT 계열, 바이낸스의 BEP20 계열 등이 있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들은 일반 주소와는 다른 유형의 주소(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컨트랙트 주소는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아 오입금 복구 지원이 어렵다.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의 경우 블록체인 주소가 동일해도 출금하는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입금 받는 디지털 자산 주소의 네트워크가 다른 경우 오입금이 발생한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입금 주소가 '중앙로 1가 1번지'일 때 A 도시와 B 도시 모두 '중앙로 1가 1번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올바른 주소에 찾아가기 위해 도시명까지 반드시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만약 B도시로 보내는 택배비가 저렴하다는 등의 이유로 도시명에 'B'를 선택하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되고 도시간 협의가 없다면 A도시 관계자가 B도시에 '중앙로 1가 1번지'로 배달된 물건을 찾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A도시가 갑(甲)국가에 속해 있고, B도시는 을(乙)국가에 속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비트고와 관련해서 업비트는 출범 초기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비트고와의 제휴를 통해 업계 최고 보안 수준의 멀티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였으나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한 오입금이 발생할 경우, 비트고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트고가 복구를 지원하지 않는 유형의 경우 복구 지원이 불가하다. 업비트는 추후 비트고로부터 복구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되면 복구 가능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 개월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비트는 회원들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24일 24시까지 신청한 건에 한해 업비트 자체 자산으로 오입금 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BTC)을 선지급한다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회원들의 잃어버린 디지털 자산을 찾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추가적인 복구 지원책을 찾아냈다"며, "여전히 복구 불가한 사례들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오입금 사례에 대한 복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2017년 10월 출범 이후 전체 복구 요청 사례 중 93.2%에 달하는 2만539건(2021년 6월 기준)에 대한 오입금 복구에 성공했다.
이 밖에 업비트는 순간의 실수로 오입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방법에 대해 지속 소통해왔다. 특히 입금 시 우선 소량으로 테스트하고 해당 디지털 자산의 주소 체계 및 네트워크 종류를 필수적으로 확인 후 입금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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