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NFT가 그야말로 화제다. 게임업계, 블록체인 업계, 그리고 다른 많은 산업군도 NFT 도입을 잇따라 밝혔다. 특히 실명계좌를 확보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NFT 마켓을 운영한다고 밝혀 NFT 콘텐츠와 예술품을 일반인이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평소 NFT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이들은 이제 업비트와 코빗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24일 NFT업계에 따르면 NFT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NFT를 아는 사람도 상당수가 환상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들이 실제 다양한 가격대의 NFT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 NFT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 디지털 아트도 '진품' 대접 가능..'NFT'
NFT는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다른 코인들과 달리 NFT는 코인마다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있고 이를 입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FT는 암호화된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히 기록함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디지털 아트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지만 NFT만큼은 그 중 하나가 '원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복제가 용이한 디지털 파일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NFT에는 실제 부동산, 고가의 미술품 등의 소유권을 담을 수 있다. 이런 가치가 인정받으며 유명인의 기념비적인 NFT도 경매에서 종종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트위터의 잭 도시(Jack Dorsey) CEO의 첫 트윗이 기록된 NFT가 약 30억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NFT가 780억원, 그리고 WWW(World Wide Web) 최초 소스코드가 담긴 NFT가 61억에 낙찰되는 등 모두 상당한 금액으로 평가받았다.
전세계 블록체인 관련 앱 및 데이터 조사업체 댑레이더(DappRader)에 따르면 전세계 NFT 시장규모는 3분기 107억달러(약 12조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를 필두로 '슈퍼레어(SuperRare)',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 등 세계적인 NFT 마켓이 성행 중이며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등도 NFT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 900만 사용자 보유 업비트의 'NFT 마켓' 참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도 23일 NFT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비트코인(BTC)과 원화로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원화로 회원끼리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 구분했다.
특히 드롭스의 경우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발행한 NFT가 잉글리시 옥션과 더치 옥션 방식으로 경매된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순수 미술작품 NFT를 만날 수 있으며 스포츠, 방송, 패션, 게임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NFT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업비트의 드롭스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서울옥션블루와 제휴해 검증된 작품, 저작권 논란이 일 가능성이 없는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것이 장점이다. NFT는 시장 초기인 만큼 가격 거품도 상당한데다 작가의 이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작품도 다수 등록돼 있어 작품의 가격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업비트는 드롭스를 통해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고 누구나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드롭스에서 낙찰받은 NFT나 지금까지 업비트가 NFT 이벤트를 통해 에어드랍한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가 창작자에게 분배돼 원작자와의 상생을 도모하도록 했다.
업비트는 향후 케이팝 아티스트의 작품도 NFT 마켓에 추가하며 작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 실명계좌 확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 오픈 '코빗'
코빗은 업비트보다 반년가량 일찍 NFT 마켓을 열었다. 코빗은 이더리움(ETH)으로 창작자의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비트가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드롭스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코빗은 좀 더 저렴한 작품들이 다수 등록돼 있다. 0.1~0.3ETH 상당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구매 부담이 한결 낮은 편이다.
앞서 코빗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제휴를 맺고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관련 NFT를 판매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 원화로 쉽게 NFT 구매 매력적..디지털 아트 확산 기대
이미 수많은 NFT 마켓이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NFT 마켓 이용률이 썩 높지 않다. 대부분 해외 마켓이며 국내 NFT 마켓 또한 가상자산으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매매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로서는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업비트와 코빗의 NFT 마켓은 한결 구매가 순조롭다. 이미 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한 두 거래소이기에 원화를 입금하고 해당 거래소에서 NFT 구매에 필요한 BTC나 ETH를 구매한 후 대금을 지불하면 된다. 한글로 된 상세한 NFT 마켓 소개, 손쉬운 가상자산 지불 시스템, 그리고 믿을 만한 대형 거래소에서 운영을 맡아 하는 만큼 국내 NFT 거래 시장의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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