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붙이면 주가 급등..실적 없는 성과 '가격 거품' 논란 거세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1.23 05:54 의견 0
컴투스가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이미지. [자료=컴투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다. IT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에 이어 게임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사업소개에 한창이다. 신규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만 하면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러다 보니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3주간 업종 지수 상승률을 보면 디지털콘텐츠(28.90%),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21.28%), 오락·문화(13.99%) 등으로 이들 종목이 코스닥의 강세를 이끌었다. NFT와 메타버스 테마 열풍에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게임빌(108.76%)과 갤럭시아머니트리(103.30%)는 3주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또 관련주로 꼽히는 덱스터(79.92%), 드래곤플라이(78.20%), 다날(76.40%), 위지윅스튜디오(73.39%), 자이언트스텝(61.55%), 바이브컴퍼니(60.20%) 등도 급등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카카오게임즈(34.71%), 컴투스(31.13%), 위메이드(29.65%) 등이 NFT·메타버스와 엮이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메타버스가 투자금을 대거 흡수하자 코스닥의 몸집이 코스피를 추월했다. 11월 중 19일까지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 12조3576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코스피는 11조243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연초 주식 투자 붐이 일었던 때에는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40조원대까지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최저 9조원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메타버스의 실효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메타버스 만능론'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아직 구체적으로 '메타버스(Metaverse)'가 무엇인지 정의내리기 모호한 점도 메타버스 관련 비즈니스의 성장을 막연히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현실세상을 뜻하는 'Universe'가 결합된 말이다. 온라인 공간이나 가상현실(VR)을 의미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실세계와 좀 더 깊숙하게 연결된 공간을 의미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0년대 이후 현재의 가상세계 열풍은 디지털트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기술이 초연결·초지능·초실감적으로 융합되는 것을 '메타버스 2.0'으로 분류했다. 특히 보고서는 메타버스 2.0을 위해서는 ▲규제·제도 ▲균형적 발전 ▲상호운용성 ▲정보·접근 격차 ▲지속가능성 등 5대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그 안에서 소셜 활동을 지속하고 업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메타버스 성공 모델이 뚜렷하지 않아 가격 거품 논란이 여전히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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