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카카오와 관련 있는 보라(BORA)·클레이(KLAY)의 엇갈린 운명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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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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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11일 업비트가 공지한대로 마로(MARO)가 18일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상장 폐지됐다. 마로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다. 현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3000만개의 MARO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로의 업비트 원화마켓 상장폐지 이유가 두나무파트너스의 보유 코인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특정금융정보법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 또는 기업이 발행한 코인은 취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상법 시행령 제34조4항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앞선 3가지 사람들과 30% 이상한 출자한 법인 △이사·집행 임원·감사 등 경영사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이나 단체 등이 해당한다.
법인사업자의 경우 특수관계인은 △본사의 이사·임원·감사 △계열사 및 계열사의 이사·임원·감사 △법인이 30% 이상 출자하거나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 등이다.
■보라(BORA) 측 "두나무와 특수관계 아냐" 루머 해명
이 같은 조건으로 인해 마로의 원화 마켓 유지가 어려워지자 두나무와 관련 있는 또 다른 코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는 보라(BORA)이고 다른 하나는 클레이(KLAY)다. 보라는 현재 업비트에 상장돼 있고 클레이는 상장돼 있지 않다.
보라 토큰의 경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보라 토큰 발행사인 웨이투빗의 지분 45.8%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원화 마켓에서 상장폐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다만 웨이투빗 측은 18일 보라 토큰의 상장 폐지 우려에 대해 "웨이투빗이 계열사로 있는 카카오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와 법령상 특수관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웨이투빗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BORA 역시 거래소와의 특수관계로 상장폐지가 되는 일은 없다"고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또 "특금법 시행령에 맞춰 개선해야 하거나 소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업비트 거래소 상장된 클레이, 국내는 상장 힘들 전망
클레이(KLAY)의 경우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코인이어서 해당 상법 개정안 대로라면 업비트 상장이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그라운드X 자체가 현재까지 클레이의 국내 거래소 상장을 한 차례도 협의한 적이 없어 더더욱 업비트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클레이(KLAY)의 경우 빗썸, 코인원, 지닥, 프로비트 등의 국내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모두 거래소 측이 그라운드X와 상장 협의 없이 임의 상장시켰다.
국내 업비트 상장이 어려워진 것과는 별개로 클레이는 해외 업비트 거래소에는 모두 상장돼 있다. 클레이는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법정화폐인 루피아마켓에 상장돼 있다. 업비트 싱가포르의 경우 현재 BTC마켓에 상장돼 있지만 싱가포르달러마켓 상장을 앞고 있다. 업비트 태국에도 BTC마켓에 클레이가 상장돼 있다.
업비트 해외거래소에 클레이가 모두 상장돼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상장을 기대했던 클레이 투자자들은 허탈함이 클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X가 만든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이 카카오톡에 탑재돼 있는 만큼 향후, 카카오톡을 활용한 클레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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