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ai, 인권의 사각지대로..게이·레즈비언 묻자 "정말 싫다" 대답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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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08:08 | 최종 수정 2021.01.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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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자료=이루다 SNS]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이루다 ai가 화제다.
11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루다 ai가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이루다 ai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이후 동성애, 장애인, 인종 혐오 등의 인권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적 접근에 시달렸다는 소식에 이어 동성애 혐오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루다가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에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 질 떨어져 보인다, 소름 끼친다"라고 답한 대화 캡처를 공유하면서 글을 올렸다.
그는 "기본적으로 차별과 혐오는 걸러냈어야 한다"며 "편향된 학습 데이터면 보완하든가 보정을 해서라도 혐오와 차별의 메시지는 제공하지 못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AI 면접, 챗봇, 뉴스에서 차별·혐오를 학습하고 표현하지 못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며 "로직이나 데이터에 책임을 미루면 안 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루다는 인공지능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에 서비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루다는 현재 '동성애'라는 단어를 포함해 질문을 던지면 무조건 "어렵다 뭔가"라고 똑같이 답하고 있다.
이루다가 동성애 혐오를 학습한 것 같다는 논란이 번지자 개발업체 측에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이'나 '레즈비언', '퀴어' 등 다른 표현으로 동성애 관련 대화를 진행하면 "정말 싫다" 등의 혐오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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