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아들 윤상현 골마홀딩스 부회장과 독대한 콜마그룹 윤동한 회장이 주식반환 재판을 원칙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은 주식반환 재판 날짜를 잡아달라는 요청을 법원에 했다. 아들 윤상현 부회장의 요청에 따라 배석자 없이 독대를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던 만남으로 해석된다.
왼쪽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오른쪽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콜마홀딩스)
하루 전일 18일 윤 회장 측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떤 사안이든 진정한 화해와 신뢰 회복은 말뿐인 사죄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실천이 따를 때 가능한 일”이라며 “만남 자체에 의미보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실제로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12일 아들인 윤 부회장의 요청으로 경영권 분쟁 이후 첫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부회장은 콜마비엔에이치 경영권과 관련해 불협화음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죄했다. 윤 회장도 이를 진지하게 들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독대에서 윤 부회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영권 갈등의 핵심 사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기존에 언급했던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모양새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윤 회장 측은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경영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윤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윤 회장은 그룹 경영에 적극 개입할 의사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대전지방법원에 콜마홀딩스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 임시주총을 열고 윤여원 대표를 비롯해 김치봉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 김병묵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 유정철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 등 8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업구조와 이사회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도 지난달 28일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을 허가하면서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개편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콜마홀딩스는 내달 26일까지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을 열 수 있게 됐다.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 직후 콜마홀딩스 측은 “주주가치가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대표 교체를 염두에 둔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라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법원의 허가로 임시주총이 불가피해지자 윤 회장도 여기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