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화 측 인사로 분류되는 아워홈 새 경영진이 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의 처벌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7일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 날 오전 SNS 페이스북에 “최근 구본성 전 대표의 배임 사건 형사재판에서 아워홈 새 경영진인 한화 측이 피고인을 위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이들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서로의 죄를 덮어주고 회사가 입은 재산상 손해를 보전받을 기회까지 포기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처벌불원서 제출은 명백한 배임 행위”라며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윤리와 신뢰, 책임의식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구본성 전 대표는 2017년 7월부터 2021년까지 아워홈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 자금을 개인적인 목적에 사용한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4형사부는 지난해 9월 열린 1심 판결에서 구본성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구본성 전 대표와 검찰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서로 항소했다. 2심 판결은 이달 22일로 예정돼 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교체된 한화 측 아워홈 경영진 다수가 구 전 대표의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구지은 전 부회장은 “배임 행위는 피해 금액을 돌려준다고 해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삿돈을 썼다가 들키면 돌려주고 들키지 않으면 넘어가는 식이라면 상법이 왜 존재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과다 지급된 성과급을 반환하고 횡령 피해 금액을 공탁하면서 회사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모두 복구됐다”며 “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법적 처벌은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