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 로켓배송을 비롯한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의 지속 상승과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작년 2분기 공정위 과징금이 반영된 적자를 흑자로 뒤집었다.

쿠팡Inc가 한국시간 기준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분기 원화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10조357억원)대비 19% 성장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6% 오른 수치다.

쿠팡Inc의 2분기 원화 매출이 11조9763억원 전년동기대비 19% 성장했다.(사진=연합뉴스)

2분기 원화 기준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342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실적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1628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2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직전 1분기 영업이익률(2%)보다 0.3%포인트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5억원(3100만달러)로 당기순손실 143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4%를 기록했다. 직전 1분기 순이익률(1.4%)보다 약 1%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 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우리는 고객에게 ‘와우 모먼트’를 선사하기 위한 수십년간의 여정에서 초기 단계에 있다”며 “상품 셀렉션·가격·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참여를 강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고객과 판매자, 브랜드를 위한 ‘가치의 선순환’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Inc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와 비교해 10%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원화 기준 매출은 10조3044억원(73억34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당 매출은 원화 기준 43만1340원(307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6%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이 2분기 25%에 이른다.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해 신선식품 이용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장은 “지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늘어났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는 고객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였고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지속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다수 이용하는 쿠팡의 로켓그로스(FLC)도 물량과 상품군, 입점 판매자 등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인상적인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선도적인 쿠팡의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로켓그로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로켓그로스는 수만 곳의 중소기업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강조했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11억9000만달러)은 원화 환산 기준 1조6719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했다. 또 직전 1분기 성장사업 매출(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달러와 원화 기준 각각 15%, 11% 성장하며 고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3분기 대비 23%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 2분기 매출은 직전 1분기 대비 54% 성장했다.

대만 사업과 관련해 “올해 최우선 과제는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현재 수백 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이 주로 재구매 고객 덕분이라는 것”이라며 “추가된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덧붙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3301억원(2억3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2740억원 손실)대비 손실규모가 원화 기준 20% 늘어났다.

이는 작년 2분기(2740억원·2억달러)와 직전 1분기(2440억원·1억6800만달러)에 비해 투자 규모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대만에서의 성장 가속화로 인한 투자 확대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성장 사업 가운데 특히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이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서 고객 지출 증가하면서 투자 증가를 견인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한국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구축할 당시와 비슷한 추세이며 향후 수년간 매출을 창출하고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우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