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코스맥스가 올해 초 화장품 종주국 프랑스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창업자 이경수 회장은 전날 여의도에서 국내외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알렸다. 이는 해외 진출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코스맥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진출한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 공장 소재국까지 합쳐 직접 진출한 국가는 10개국에 달한다. 연내 인도에서 무사히 법인 설립을 마치면 중동에도 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했다. 2003년 당시 한 해 기업 전체 매출액이 200억원대에 불과했다. 올해 2분기 상하이 법인 매출만 1086억원에 이른다.
특히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제3국 수출이 아닌 로컬 회사들과 동반 성장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맥스는 창립 2년 후인 1994년 연구소를 설립하며 자체 기술력 확보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중국 진출로 시작한 글로벌화로 제2의 도약을 이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인도 법인과 다른 신규 영업 사무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경쟁국이나 기업과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코스맥스는 매출액 1조7775억원으로 세계 화장품 ODM 시장 2위인 이탈리아 인터코스(1조5700억원)를 2000억원이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코스맥스는 연간 매출이 지난해 2조1661억원에서 올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자체 공장의 연간 33억개 화장품 생산 능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와 같은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고급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둔 점도 성장 속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K뷰티는 올해 세계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 1위 프랑스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맥스는 증권사 연구원들 대상 설명회에서 기업 경영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 보유 ▲글로벌 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생산 규모의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력 확보 ▲해외 법인의 현지화 ▲맞춤형 화장품 시스템 개발 등을 제시했다.
코스맥스는 앞으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랑콤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산 화장품과 견줄만한 최고급 제품을 개발 생산해 경쟁하는 전략으로 승부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아가 한국 화장품을 쓰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최고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