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일반 투자자의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보유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지난 4일 98조8494억원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사들인다는 조건으로 유통하는 채권이다. 이자가 높고 손실 위험은 적어 여윳돈을 넣어두는 '파킹'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RP 매도 잔고는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법인 고객에게 팔린 RP의 총 값어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1월 초에는 76조5891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98조원대를 달성했다.
RP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단기 자금 조달 수단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증권사가 보유한 국고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해 손실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 3%대를 넘는 높은 이자를 줘 예·적금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원화 RP와 달러 RP와 같은 개별 상품도 널리 판매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중 투자금이 몰리면서 단기 자금의 파킹 수요가 커져 RP의 인기가 함께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RP의 비중이 커지자 해당 상품의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논의도 활성화되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4월 '금융시장 내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 위험이 커졌다'며 RP 매입을 정례화한다고 발표했다. 비상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RP 매입을 해왔는데 이를 정기 매입으로 전환해 유동성 수급의 불균형을 방지하겠다는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