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다시 반등하면서 공급대책을 마련 중인 정부의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가 6.27 대출 규제 발표 6주만에 멈췄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6.27 대출 규제 발표 후 6주 만에 상승률 둔화가 멈춘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가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역시 공급대책을 이른 시일 내 발표해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정부의 공급대책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와 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보고대회에서 큰 틀의 부동산정책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언급된 공급대책 방향은 ▲도심 내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활용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 ▲기존 신규택지 공급 물량 확대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대책 효과와 가을 이사철 전월세 가격 움직임이 수도권 주택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공급대책과 관련해서는 '청사진'보다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공급을 위한 부지와 재원을 확실히 확보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력을 갖춘 공급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과거 정부처럼 발표만 해놓고 시행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