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잇따른 악재에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가덕도신공항 사업 철수로 대외 이미지 하락을 비롯해 뒤늦게 알려진 현장 사망 사고, 부실시공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에 대한 단체 집회가 예정돼 있어 고민을 더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 일동은 오는 2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사업회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 현대건설의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시위를 진행한다. 수분양자는 부동산 분양계약을 체결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현대건설의 허위·과장 광고에 의한 기만적 분양, 무단 설계 변경 및 부실 시공, 공사 중 사망 사고 및 안전사고 은폐 의혹, 입주민 개인정보 유출 정황 및 활동 탄압 등에 대해 호소할 예정이다.
수분양자인 A씨는 "당초 고급 마감재와 특화 설계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 시공 내용은 광고와 현격히 다르고 모델하우스와 계약서상 정보는 실제 확인된 내용과 불일치한 게 확인됐다"면서 "다수의 하자 및 미시공 사항이 존재했지만 예정대로 준공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서 발을 빼면서 정치권 및 시만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물론 애초부터 공사 난도 대비 턱없이 적은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에 대한 문제점은 있었지만 신뢰를 저버린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공공사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엔 '힐스테이트 더 운정' 공사 현장에서 잇따른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3월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차를 타고 일하던 중 49층 높이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잔해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한달 뒤인 4월에는 같은 현장에서 옥상 헬리포트 구간에서 난간 설치 작업 중이던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정부가 포스코이앤씨의 잇따른 사고를 기점으로 현장 사고에 대한 강력한 페널티를 예고한 상황에서 잇따른 안전사고까지 발생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회피하지 않고 관련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 관련해 당연히 하자 관련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불편함없도록 하겠다"며 "항상 그래왔지만 안전관리 등에 대해서도 적극 강조하고 있고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경찰 조사 중인 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