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최근 수년간 시공능력순위가 상승해 주목 받아온 서희건설이 잇따른 악재로 휘청이는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목걸이를 구매한 의혹을 비롯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관련 정부의 합동 점검까지 받으면서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정부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주가는 이같은 연이은 의혹으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전날(11일) 서희건설 주가는 직전일 대비 7.31%빠진 162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부터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데 각종 리스크 여파로 보인다.

특히 전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여파가 컸다. 서희건설은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제품의 목걸이를 구매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대가성 여부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서희건설은 또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지주택 사업에 대해 정부 합동 특별점검까지 받고 있다. 불투명한 조합 운영과 사업 지연, 허위·과장광고 등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시정 요구 및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하고 필요하다면 수사도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희건설은 2022년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수급사업자에게 공사를 맡긴 후 목적물을 수령하고도 법정기일 내 하도급대금 총 1억126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 등 하도급법 위반행위로 공정위로 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2020년부터 지주택 사업에 집중하며 매년 시공능력순위가 상승해 최근 16위까지 오른 서희건설의 기세가 한 순간 꺾이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무섭게 시공능력순위를 끌어올렸다"면서 "대부분의 리스크는 사태를 해결하고 나서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나아가면 되지만 서희건설의 경우 장기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수습할 시점도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리스크를 지닌 채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데 망가진 이미지로 실적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