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도권 남부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화성·평택·안성·이천을 잇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국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보도 이어지면서 수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리얼투데이)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인 이동·남사읍에 조성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팹 6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이 입주한다.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해 팹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평택에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P4·P5 라인의 공사도 연내 재개될 예정이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안성 동신일반산업단지도 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시는 연내 산단계획 수립과 신청, 승인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점진적인 토지보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동신일반산업단지는 총사업비 6747억원을 들여 조성된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이곳에는 핵심산업의 소재와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선도기업을 집적화하는 협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의 육성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경기도 1호로 내놓은 이 공약의 핵심은 경기 남부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과 물류까지 통합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을 투입해 경기 남부에 소재한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 생산시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처럼 경기도 남부 지역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자 주택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산단 조성 수혜가 기대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빠른 속도로 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대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 A48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가까운 단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 결과 최고 11.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단 기간 내 전 가구 계약을 100%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인구 구조와 주거 수요 자체를 바꿔놓는 트렌드다”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화될수록 배후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직주근접 단지들의 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에서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 GTX-A·C 노선, 분당선·경강선 연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교통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 남부 주택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신규 단지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성시에서는 금성백조가 다음 달 ‘안성 아양 B2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6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용인시에서는 대우건설이 10월 ‘용인 양지2지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총 710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이천시에서는 일신건영이 11월 갈산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이천 갈산지구 휴먼빌’을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6층, 전용 84㎡ 단일면적, 총 538가구 규모다.

같은 달 평택시에서는 우미건설이 ‘평택고덕 Abc-33BL 우미린’ 626가구와 ‘평택고덕 Abc-36BL 우미린’ 74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