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이보다 치열한 사투가 있었을까.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권에 대한 경쟁이 오는 23일 마무리 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시절인 2020년 7월부터 1865일간 이 사업에 몰두하며 진심을 강조한 대우건설과 업계 1위 피지컬을 내세운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막판까지 주민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위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시절인 2020년 7월부터 1865일간 몰두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미지=대우건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조합은 오는 23일 2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한 후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은 침체된 건설업계 현장에 분위기를 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단지 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업계 최상의 조건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달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허위사실 유포 의혹 등 불미스러운 갈등도 존재했지만 무엇보다 사업 참여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분명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막판 다시한번 진심을 강조했다. 입찰 전부터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직접 현장에 방문하는 등 강한 의미를 드러낸 바 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만의 고유한 단지명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하고 필수사업비 금리 CD+0.0%, HUG 보증 수수료 부담, 수요자 금융조달이 아닌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시 납부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프리미엄의 상징인 스카이브릿지를 통한 하이엔드 설계와 전 세대 남향 및 4베이 이상 평면 구조도 눈길을 끌었다.
김보현 사장은 이날 "대우건설은 52년 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오면서 축적한 압도적인 시공능력에 대한민국 주택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건설명가로서 하이엔드 2.0시대의 포문을 여는 리뉴얼 써밋과 함께 개포우성7차를 대한민국 대표 주거 명작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안한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이미지=삼성물산 건설부문)
강남 지역의 최강자로 꼽히는 삼성물산 또한 막판 자사의 장점을 적극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정점에서 밝게 빛난다는 의미를 가진 '래미안 루미원'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대가 이웃집이 내다보이는 설계로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해당 문제에 대해 사생활 보호 필름지와 골조를 약간 변경해 보완한다고 하면서 조합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 대비 4개월 짧은 공사기간과 조합원의 임시 거주비 및 금융이자, 분담금까지 줄여주는 혜택을 강조했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시의 인허가 조건을 100% 충족한 설계로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도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를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조합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는 동반자의 마음가짐으로 회사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총결집했다"며 "입주민들의 매일이 자부심이 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