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혔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선수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임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의 뜻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최인철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사실을 전하며 최 감독의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최인철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 선임소위원회에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 8월30일 윤덕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 폭행 의혹으로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한 채 10일만에 퇴진하게 됐다. 

최인철 감독은 축구협회에서 전달한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도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최인철 감독은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며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숙한 자세를 갖춘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사과 내용에 따르면 '폭행'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폭행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이 파문이 예상된다. 당초 최인철 감독은 폭행설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부인했던 바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인철 감독의 사퇴 및 새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최인철 감독의 후임은 레이날드 페드로스(프랑스) 전 올림피크 리옹 여자팀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미 페드로스 감독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드로스 감독은 현역시절 낭트, 마르세이유, 파르마, 나폴리, 리옹, 몽펠리에, 툴루즈, 바스티아 등 다양한 팀에서 활약했다. 1993년부터 1996년 사이에는 프랑스 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리옹 여자팀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 여름까지 이끌었다.

페드로스 감독은 지난 2017-18 시즌과 2018-19 시즌에 걸쳐 두 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8 국제축구연맹(FIFA)올해의 여자팀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