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2개월 연속 19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수요자들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부산시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2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3개 단지가 2분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자료=더피알)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5만원으로 2개월 연속 1900만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1908만원을 기록 후 12월 잠시 주춤했다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부산지역도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2023년 5월 역대 최초로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 돌파 후 작년 하반기 2100만원대를 빠르게 지나 올해 2200만원대 분양가를 다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9% 정도는 매년 오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주택 건설업계에서 나타난 분쟁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공사비 관련한 일이다. 시공사와 사업 주체가 공사비 인상을 놓고 다투다가 공사가 중단되거나 심지어 시공사가 교체되기도 한다.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촉진4구역은 지난해 기존 시공사였던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울산의 한 정비 사업 현장도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조합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증가는 아파트를 짓는 핵심 자재와 공사 인부들의 인건비 등이 최근 수년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트 가격은 2021년 t당 7만5000원에서 2023년에는 49.3% 상승한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공사 인부의 인건비는 매년 3~4%씩 상승했다.
증가한 공사비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은 매번 1년 전 보다 높은 분양가로 새 아파트를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고분양가 논란이 많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 보면 그때 분양가가 저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처음부터 주변 시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되는 현장이라면 그만큼 준공 후 안정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 혜택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채 분양에 나설 예정인 단지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가 이달 사하구 당리동에서 분양하는 ‘더샵 당리센트리체’는 부산 출산장려 정책인 아이·맘 부산플랜 혜택 적용단지로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청약자는 분양가의 5%를 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전용 59·73·84㎡, 총 821가구 중 35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쌍용건설은 다음 달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분양한다. 전용 84㎡, 아파트 432가구, 오피스텔 36실, 총 468가구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 역세권 단지며 인근 도심권 단지들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6월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에 짓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형 면적 위주의 총 2070가구 대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