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시프트업이 일군 ‘K-서브컬처’..중견급 게임사들도 대거 참전

日 시장 흥행으로 경쟁력 입증..주요 장르로 부상
고수익 시장으로 성장..까다로운 ‘유저 만족’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2.11 13:37 의견 0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블루 아카이브’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넥슨과 시프트업이 개척한 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꽃을 피우려는 모습이다. 중견급 게임사들도 앞다퉈 참전하는 등 주요 장르 중 하나로 당당히 섰다는 평가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AGF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애니메이션 및 게임 축제 ‘AGF 2024’에 국내외 유명 게임사들도 참가했다. 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 뿐만 아니라 웹젠도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자체 개발 신작 ‘테르비스’를 출품한 것이다.

웹젠 외에도 컴투스와 NHN 등 업계 중견급 기업들이 최근 서브컬처 장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컴투스는 지난달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으며 태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NHN은 ‘어비스디아’의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이며 하이브IM도 ‘오즈 리:라이트’의 일본 공식 SNS를 개설하는 등 예비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나선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8월 빅게임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판권을 가져왔다.

관련해 넥슨과 시프트업이 지핀 불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서브컬처의 종주국 일본에에 성공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에 선출시했으며 2년 만에 현지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0월에도 매출 최정상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2022년 11월 글로벌 출시 이후 주기적으로 매출 1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사실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관심도 자체는 이전부터 높았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올해로 국내 출시 7주년을 맞았으며 카카오게임즈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다만 해외작 퍼블리싱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체 개발 및 국산 타이틀 퍼블리싱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는 등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과거에는 니치마켓 정도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규모 등의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만큼 하나의 고수익 시장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서브컬처 장르를 절대로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고 팬덤 규모 역시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그만큼 개발과 운영 등에 있어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특히 유저들의 눈높이와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분위기가 좋을 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우군이지만 게임사의 잘못이 있을 땐 가장 매섭게 회초리를 드는 이들이 서브컬처 팬덤”이라며 “리소스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하게 바라보는 이들인 만큼 꾸준한 소통 등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 그 어떤 장르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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