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게·네오위즈 이어 카겜·웹젠도..국내 게임사들, 인디게임 눈독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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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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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인디게임에 주목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다변화됨에 따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으로 활로를 뚫어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인디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한 대표적인 게임사로는 네오위즈가 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인디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스컬’과 원더포션의 ‘산나비’ 등 성공사례도 배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1인 개발사 지노게임즈의 ‘안녕서울: 이태원편’도 품에 안았다.
스마일게이트도 인디게임 유치에 적극적이다. 2019년 자사 게임 플랫폼 스토브에 오픈한 ‘스토브 패키지 상점’으로 시작해 스토브인디로 명칭을 바꿨다.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스토브인디의 입점 타이틀은 최초 4개에서 지난해 기준 1000개를 넘겼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부터는 퍼블리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웹젠은 지난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블랙앵커 스튜디오는 2020년 ‘카오스 온라인’ 등을 개발한 정극민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된 개발사다. 이들의 첫 작품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이하 르모어)’은 ‘BIC(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0’에서 ‘비포 더 던’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공개됐으며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제작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웹젠과는 지난해 ‘르모어’ 퍼블리싱으로 연을 맺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인수한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인디게임 신작 3종을 ‘게임스컴 2024’에서 선보인다. 오션드라이브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한 김희재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로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를 선보인 이력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인디게임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활로 개척 시도라고 해석했다. 리니지라이크와 확률형 아이템 등 기존의 ‘성공공식’이 모두 붕괴되자 참신한 아이디어로 돌아가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디게임 개발사들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생태계의 허리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IP(지식재산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디게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율성과 IP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등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숭실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은 “지난 20여년간 국내 게임산업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대기업 중심의 생태가 오랜 시간 이어지며 다양성을 도외시한 측면이 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내놨던 게임 중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디게임에서 나온 참신한 발상을 잘 발전시켜 새로운 IP로 끌어올려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중소 개발사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생태계로 판을 짜야 한다”며 “상업적인 시각에서 인디게임을 이윤 창출의 수단으로만 여기기보다는 그들의 생태와 기술, 아이디어 등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투명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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