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계정·분옥정,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7.05 13:05 | 최종 수정 2024.07.05 13:29 의견 0
포항 용계정 (자료=국가유산청)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조선 후기 건축물인 경북 포항지역의 정자들이 보물이 된다.

5일 국가유산청은 포항 용계정과 포함 분옥정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용계정은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마을 여강이씨 향단파 집성촌에 있는 정자로 1696년에 세워졌다.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를 가진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일(一)자형 팔작지붕 건축물이다.

창건 당시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여강이씨 후손들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1778년(정조 2년)에 정면 5칸으로 증축했다

1871년(고종 8년) 서원 철폐령이 내려지자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걸어 서원이 없어지는 것을 피했다. 이후 여강이씨의 문중 회의 및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용계정이 있는 덕동마을은 여강이씨 향단파 문중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함께 형성돼 있다.

특히 마을의 풍수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을 앞에 마련한 수구막이 숲은 용계정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돼 있다.

포항 분옥정은 1820년에 건립된 창건기록이 명확하다. 분옥정은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의미다. 분옥정에 걸린 ‘청류헌(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 ‘용계정사(물이 흐르는 형상이 용과 같음)’ 등 현판에도 잘 표현돼 있다.

추사 김정희 등 명사들이 남긴 현판, 편액, 시판을 비롯해 ‘화수정기’, ‘돈옹정기’등 문헌에도 분옥정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정자의 보물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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