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내비게이션 넘어 슈퍼 플랫폼으로..IPO 앞두고 기대감↑

-수익 견인한 효자 B2B..하반기 목표 B2C 콘텐츠 사업 시동
-1분기 순이익률 4.6% 개선..만년적자 오명 벗나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5.24 07:00 | 최종 수정 2024.05.24 09:26 의견 0
티맵 이미지(자료=티맵모빌리티)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직장인 A씨는 주말 이천에 있는 골프장에 라운드를 갈 계획이다. 9시 예정인 라운드에 교통 상황을 예측해보려고 티맵을 켠다. 티맵은 출발 시점에 맞춰 트래픽을 예측해 도착 시간을 안내한다. 가는 동선을 따라 주유소와 편의점 맛집 등 생활 편의 시설도 확인이 가능하다.

#가정을 달을 맞아 다른 사람은 주로 어디에 가는지를 확인한다. 'T지금' 내 '어린이날' 탭을 누르면4년간 목적지로 가장 많이 설정된 곳이 나온다.

티맵이 내비게이션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슈퍼 플랫폼으로 성장을 노리고 있다. 티맵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이용률 74%로 압도적인 사용을 자랑한다.

2002년 선두로 출범한 티맵은 이후 지속적으로 개인의 운전과 이동 동선 데이터를 축척해왔다. 데이터가 돈이되는 AI(인공지능) 바람을 타고 티맵이 적자 탈출의 모멘텀을 늘리고 있다.

■수익 견인한 효자는 B2B..하반기 목표 B2C 콘텐츠 사업 시동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티맵모빌리티. 실적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성공적인 IPO의 선결 과제로 여겨졌던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달 2일 중구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티맵 오토 & 데이터 스터디'에서 발표자로 나선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데이터&이노베이션) 담당은 "티맵은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0% 가량 성장이 예상되며 20~30% 성장세는 2026년까지 계속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필요한 파트너십, 서비스적 개선을 다방면으로 추진해서 실행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맵은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이동데이터와 500만개 이상의 관심지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티맵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확장으로 B2B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수입차의 국내 출시 차량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것을 넘어 음성 비서, 음악, 차내 결제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를 고도화하고 있다.

티맵의 교통분석 시스템은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이에 현재 벤츠, 볼보, BMW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와 협업해 국내 출시 차량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며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3~4개 브랜드와 협업하던 수준에서 올해 18개 브랜드로 협업이 확대됐다.

출범 2년된 티맵 화물과 대리운전 사업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티맵은 티맵 오토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확장해 슈퍼앱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초부터 전창근 전 라인 오픈챗 프로덕트 오너 등 라인 출신들을 영입했다. 라인 오픈챗은 라인 앱 안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이 정보를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티맵모빌리티측은 "지도나 운전 데이터 판매, 광고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더해 B2C 시장에서 콘텐츠를 통해 수익 모델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콘텐츠에 대해 아직 구체화 된 방향은 공개가 어렵다"며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해 4일 서울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대중교통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올 뉴티맵(TMAP)' 신규 서비스 및 주요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분기 순이익률 4.6% 개선..만년적자 오명 벗나

티맵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2002년 탄생했다. 이동통신망과 GPS(위치확인시스템)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수집·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했다. 2016년 부터 서비스를 전면 무료 전환하면서 SK텔레콤이 아닌 타 통신사 가입자도 사용이 가능하다.

만년적자에 허덕이던 티맵모빌리티가 올해 1분기 매출 7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분기순손실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3억원) 대비 13억원 늘었다. 다만, 고정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p개선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미래 성장동력인 완성차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TMAP오토'를 비롯해 안전운전할인 특약(UBI) 등 데이터&테크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자료=티맵 캡쳐 이미지)

운전점수 이용자는 TMAP 플랫폼 전체 가입자의 78% 수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의 6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9개 보험사와 협업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보험 커버리지의 98%에 달한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년 이상 쌓아온 모빌리티 데이터를 통해 고성장·고부가가치 사업모델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AI 기반 모빌리티 테크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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