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투자’만으로는 만족 못해.. KB금융,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발굴 나서

KB금융, MWC2024 참관단 꾸려..“스마트모빌리티 기술 선점” 강조
지난해 CES 참관 보고서서 “모빌리티 연결 확대, 새로운 금융 기회”
티맵에 2000억 전략적 투자..전 계열사 동참 모빌리티 연계 서비스
금융상품 외 플랫폼 서비스는 아직 미흡..신기술 관련 Biz 발굴 모색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28 11:3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 2022년 내비게이션 ‘티맵’ 운영사인 티맵모빌리티에 지분 투자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발을 들인 KB금융이 추가적인 사업 모색에 나선다. 스마트모빌리티와 금융업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해 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최신 디지털 기술과 트렌드 파악을 위해 임직원 30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견한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KB금융그룹)

참관단 명단에는 DT본부 담당 임원인 정진호 부행장, AI·데이터 담당 육창화 부행장, 은행 디지털 사업그룹 담당 곽산업 부행장, 리브M 담당 이준호 상무, 카드 플랫폼사업그룹 이호준 전무, 캐피탈 디지털사업본부 문혜숙 전무, 저축은행 정신동 상근감사위원 등이 포함됐다.

KB금융은 이번 MWC 2024 참관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가장 강조했다. 최근 IT·통신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AI보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교통, 관련 인프라·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금융기관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KB금융의 각별한 관심은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를 참관하고 낸 보고서에서도 발견된다.

채희근 KB금융경영연구소 산업연구팀장은 보고서에서 “자동차도 이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쟁의 영역으로 완전히 변화했다”며 “빅테크들의 본격적인 자동차 야망 본색과 적극적인 자동차업계와의 제휴 영토 확장으로 모빌리티 산업 발달 촉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스마트홈, IoT, 모빌리티의 연결 확대가 전망돼 새로운 금융 기회나 형태 변화 가능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고 제안했다.

실제로 KB금융은 금융권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와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인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티맵에 2000억원을 투자한 국민은행은 8.3%의 지분을 획득해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주체는 국민은행이지만 보험·카드·캐피탈 등 KB금융의 전 계열사가 티맵과 협업에 동참했다. 티맵 대리기사를 위한 국민은행의 ‘KB 로지 비상금 대출’, KB국민카드의 ‘KB국민 티맵&로지 행복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적재물 배상책임보험 무료 가입을, KB캐피탈은 화물차 구입 전용 대출 등 맞춤형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KB금융은 티맵에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티맵 KB국민카드’는 티맵 대리·주차 서비스 결제 때 기본 할인 30%에 KB페이로 결제 시 추가 20% 할인을 더해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KB손보가 같은 달 출시한 ‘KB다이렉트 플러스 운전자보험’에는 티맵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일 때 보험료를 최대 16.1% 깎아주는 특약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는 티맵이 보유한 차량 및 주행 이력 데이터를 결합해 내 차 운행 관리 서비스와 중고차 시세 예측 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MWC 참관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변화에 따른 다양한 사업 기회 아이디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MWC 2024의 다양한 전시, 컨퍼런스, 네트워킹 이벤트 참여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신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모빌리티와 관련해서 그룹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심도 있게 검토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되면 자동차라는 이동 공간이 하나 디지털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하고 완전히 동떨어진 기술이라고 볼 수 없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가 크게 확장된다면 그 안에서도 금융의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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