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026년 흑전하고 상장 간다..1조원대 자금 확보

한신평 25일 이차전지 미디어브리핑
SK온, AMPC 효과 제거시 2026년 BEP 가능
2026년말까지 상장 목표..하반기 흑전할 것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25 16:07 | 최종 수정 2024.03.25 16:09 의견 0
SK battery America 전경 (자료=SK온)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SK온이 오는 2026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정적 영업환경 가중과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 영향으로 수익구조가 불안정하다는 분석이다. 시장평과와 달리 SK온은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2026년 말까지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25일 한국신용평가가 공개한 미디어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SK온은 중국과 폴란드 등 신규공장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 더구나 2026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SK온이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미흡한 커버리지 지표가 지속된다는 점은 기업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올 상반기 SK온의 주요 거래처인 포드 납품 물량 일부가 현대·기아차로 전환되면서 설비 변경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그 여파로 물량 30%가량이 줄었다. 여기에 포드가 인기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이기로 해 SK온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렵게 된 상황이다.

SK온이 내년 영업흑자를 낼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를 영업이익에 반영할 경우 명목상 이익성장세는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AMPC 효과를 제거할 경우 2026년경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IRA 백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완성차 OEM들은 AMPC 혜택 분담요구를 지속할 것이며 전기차 전환을 우려하는 미국자동차노조(UAW)의 파업도 우려된다고 했다.

또 친환경 및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이었던 성향상 트럼프 집권 시 친환경차 정책 완화(보조금 혜택 축소 등)에 따른 수요 둔화와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 등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현재 IRA 법안의 기대 효과는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북미 배터리 업체가 전무한 상황이고 전기차 투자 공화당 우세 선거구 밀집과 중국 견제 정책 유효 등으로 IRA 법안 폐지 시에도 실질적으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 전 사전인터뷰 진행 중인 이석희 SK온 사장 (사진=공동취재단)

■ SK온 1조원대 자금 유치..2026년말 IPO 목표

이날 SK온 측에 따르면 회사는 약 1조5000억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또 블루오벌SK는 지난해 6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는 게 SK관계자 설명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코엑스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 참석해 블루오벌을 포함해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가동 시기에 대해 “1월달에 직접 가서 보고 왔고 예정대로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 건설 모두 예정대로 진행 중으로 양산 시작할 것”이라며 “켄터키 2공장 가동은 시황을 봐서 탄력적으로 시작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사전인터뷰에서 “올해를 흑자전환 목표로 삼고 있다”며 “내부혁신을 통해 원가 절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수익성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관계자도 “하반기에는 상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하락, 기준금리 하락 전망으로 인한 오토론 하락,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출하량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이번 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 세 곳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1조~2조원을 조달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정책자금 융자 등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2026년 말까지 상장할 계획이다”라며 “프리IPO는 여러 재원 마련책 중 하나인 글로벌 투자 유치 검토 차원에서 일부 IB들을 대상으로 제안을 받아 보며 시장 등 외부 의견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