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 위축 상황 지속”..아파트 가격 침체 이유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0.01% 하락
23주 만에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 전환
“뚜렷한 상승 호재 없는 한 반등 없을 것”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2.04 11:48 의견 0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 지난 6월 26일 0% 보합 이후 23주 만의 하락이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23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지난 6월 26일 0% 보합 이후 23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수도권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1%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 매매가도 전주 0%에서 -0.02%가 됐다. 서울은 0.03%에서 0%로 보합 전환됐다.

시도별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0.07% 하락한 인천과 부산이다. 이어 ▲대구·제주 -0.03% ▲세종·광주·전남 -0.02% ▲울산·충북·경북·경남 -0.01% 순으로 떨어졌다.

서울·경기·전북 지역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대전·강원·충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데 대해 저조한 분위기로 인한 수요자들의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뚜렷한 이슈나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 감소 등의 소식이 이어져 매수자들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3.04%를 기록했다. 지난해 2.28%보다는 상승했지만 실거래 신고가가 최초로 도입된 지난 2006년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치다.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가구 수 대비 실제 매매 거래된 거래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거래 빈도가 줄어든다는 특징을 가진다.

여기에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정부 정책이 확실치 않다는 점도 매수자 심리를 위축시킨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한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정부에서는 개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 개입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자들이 주춤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승하는 것보다 하락한다는 소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가격에 반등이 없고 하락이 늘어나더라도 지난해만큼의 감소폭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22일 0.14%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 4월 24일 0.11% 하락까지 약 8개월간 0.1%를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었다.

권 팀장은 “이미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있는데다 매도자들도 버티려는 상황이기에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거다”라며 “지난해 말에서 연초까지 바닥을 쳤던 경험이 있어 그때보다는 조금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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