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외우내환’ 애플..韓 기업 주목 이유

22일 신작 아이폰15 시리즈 판매 본격화
외신들, 현지 노조 파업·엇갈린 반응 조명
중국발 악재 불구 판매 청신호 등은 '변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9.22 07:00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사진=EPA,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아이폰15 시리즈를 본격 출시하고 나선 애플의 동향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경쟁을 비롯해 주요 부품업체가 한국의 기업들인 만큼 아이폰 선방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15로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돌입한 애플을 둘러싼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매장 노동자 파업이 예고되는가 하면 신작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2일 공개한 새로운 아이폰15 시리즈를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매장에 출시한다. 사실상 아이폰15 시리즈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일부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판매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프랑스의 애플 매장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노조는 플랫폼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경영진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우려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과 고용 동결 중단 등을 요구하며 애플 리테일 4개 노조가 23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애플 프랑스의 기업 부문과 스페인의 애플 바르셀로나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이폰 시장이다. 유럽 중심인 프랑스에서 파업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애플을 둘러싼 또 다른 악재는 신작 마케팅 비판과 엇갈린 반응이다. 미국 유력 IT매체 더버지(The Verge)는 20일자 보도에서 애플이 애플 워치의 SOS 기능으로 사고 방지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지적했다. 더버지는 “애플이 해당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팬들의 아이폰15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반응에 대해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혁신과 진보의 부족에 매우 실망감을 느낀다”, “감동이 없다”, “아이폰15 출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실망스럽고 압도적이지 않은 제품”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애플)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중국 홍콩 명보는 17일 자 보도에서 “중국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예약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 선방 등 중국에서의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3번째 시장이다. 애플의 전체 매출의 19%에 해당된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선방과 관련해 주요 부품사인 한국 기업의 여파에도 주목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를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아이폰15 프로맥스의 주문 후 수령까지 소요되는 대기 시간이 2016년 아이폰7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보인다”며 “7년 만에 강력한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아이폰15 출하량을 전년 제품 출하량보다 7%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프로맥스 핵심 부품인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플의 주요 부품사인 LG이노텍의 선방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상황이 변수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우호적인 판가 정책과 아이폰 12·13 시리즈 판매 호조 이후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아이폰15 시리즈는 프로·맥스 모델 판매 비중이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프로 시리즈 노출도가 큰 LG이노텍에 더욱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부품 관련 공급 차질로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LG이노텍 관련 보고서에서 “아이폰 공급 차질, 아이폰15의 가격 유지에 따른 부품 가격 인하 우려 등을 반영해 아이폰15와 관련된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LG이노텍이 집중하는 아이폰 프로맥스 모델 관련 공급 차질이 빠르게 해결되고 있고, 아이폰 시리즈 내에서 프로맥스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아이폰15 출하량은 7440만대로 작년보다 5.7%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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