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등판에 삼성D·LGD, 희비 ‘변수’

애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공급
신작 출시에 따른 모멘텀 기대 속 글로벌 엇갈린 전망 ‘주시’
증권업계, 아이폰15 수요 예상보다 양호…부품주 전망 긍정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9.13 10:56 | 최종 수정 2023.09.14 10:10 의견 0
애플은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공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작을 둘러싸고 판매량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판매량의 증감에 미칠 영향과 더불어 애플 부품 주요 공급사인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둘러싼 이슈와 맞닿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15일부터 사전 주문에 돌입하며 한국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아이폰 신작이 본격적으로 등판하면서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작 판매량에 따른 하반기 실적 방어를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개 모델 전체에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폰15 전 제품에 반영되면서 주요 공급사로서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쟁사인 BOE가 아이폰15용 패널 승인을 받지 못한 점도 호재다. BOE는 연내 품질 승인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이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이엔드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프로 모델에 대한 조건부 품질 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 주 프로맥스용 OLED 패널 공급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제품 수요 증가는 이들 양사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시리즈에서 프로맥스의 경우 출하량 비중(35% 수준)이 가장 큰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 중국발 악재 ·패널 공급 전망치 하락세 등 판매량 변수…실적 방어 ‘희비’

물론 중국발 악재를 둘러싼 아이폰15의 변수도 있다. 중국 정부의 애플 금지령에 이어 화웨이의 선방도 판매량에 제한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유저층이 굳건한데다 중국의 직접적인 제재 사항을 제외하고는 중국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애플과 애플 관련 부품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이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로 협력 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중국발 악재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우려할 대목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4850만대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KB증권은 “중국 중앙정부 부처에만 아이폰 사용이 금지된다면 중국 아이폰 판매량의 1%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애플이 중국 현지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700만개에 달해 중국 실업률 급증과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고려하면 금지 조치의 전면 확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악재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시장 불안정 등에 따른 패널 공급 전망치가 하락세라는 점도 묵과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15용 OLED 패널이 약 1억2000만대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1억대 수준의 패널 공급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5 출하 목표량은 올 연말까지 1억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 화웨이 신제품, 글로벌 수요 침체 등 다양한 악재에도 애플이 아이폰15 출하량에 대해 공격적인 이유는 아이폰 대기 수요가 3억대에 달하는 가운데 아이폰15에서 스마트 폰 유저들의 최대 고민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아이폰15 공개 이후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 아이폰 부품주의 투자심리 반전 가능성은 충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최신작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보다 가격이 100달러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아이폰 출시 관련 이슈는 업계에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 측면에서 부품사다 보니 주요 제품들이 하반기에 출시되는 흐름에 맞춰 매출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아이폰15를 둘러싼 중국발이나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전 세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젊은층의 선호도도 높고 로열티나 충성도 확대 측면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품사 입장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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