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Connection that matters’ vs ‘Sustainable Life, Joy for All.’
전세계 48국에서 2059개 업체가 참여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분주한 모습이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혁신 가전과 신제품 라인업 등 한국의 기술력을 두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과 에너지 절감 이슈가 중요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시장을 겨냥한 고효율 라인업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각사의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도 최초 공개될 예정으로, 막판 홍보전도 치열한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99회째를 맞는 ‘IFA 2023’은 9월 1~5일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에서 진행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참가 기업 수만 2000개가 넘는 최대 규모로, 중국 가전업계 1279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 역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TV 등의 대형 가전과 스마트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력을 두고 적지 않은 신경전도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활용한 ‘통합적 연결 경험’
삼성전자가 내놓은 올해 ‘IFA 2023’에서의 주제는 ‘Connection that matters(의미 있는 연결)’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통합 연결 경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을 내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업계 최대 규모인 6026㎡(약 1823평)의 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영상 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다양한 최신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전시장 입구에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 파사드를 배치해 초반부터 기술력 제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확장된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해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 존을 조성한다. 홈 컨트롤·시큐리티 존과 ‘푸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헬스·웰니스 존, 엔터테인먼트 존 등을 통해 스마트싱스 기능을 대거 선보인다.
무엇보다 ‘에너지 절감 이슈’와 ‘글로벌 ESG’에 맞게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장, 친환경 패키지, 솔라셀 리모트, 갤럭시 Z 플립5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세탁기에 적용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 친환경 활동 소개에 집중한다. 특히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올해 새로 도입된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기능과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오토 DR’ 기능 등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SMA 등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생산해 가정용 배터리에 보관하고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넷 제로 홈 솔루션’도 전시한다.
무엇보다 이번 IFA에서의 핵심은 소비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세탁기는 독자 기술인 ‘에코버블’과 AI 기능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U 에너지 라벨의 최고등급인 A등급 기준 대비 40% 에너지 절감과 25kg 용량 세탁기와 13kg 용량 건조기를 한대로 구현, 세탁기 외부에 탑재하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마이크로 LED와 Neo QLED 8Kㆍ4KㆍOLED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며 프리미엄 홈스크린 시대를 열기 위해 초대형 스크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5·Z폴드5·워치6 시리즈·탭 S9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최신 모바일 제품을 비롯해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무선 스틱 청소기로는 세계 최초 AI 검증(AI Verification)을 받은 ‘비스포크 제트 AI’ 등 한층 진화한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다수 전시한다.
■ LG전자, 친환경·고효율 가전 통한 ‘스마트 홈 솔루션’
LG전자의 이번 전시 테마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 Joy for All)’이다.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들을 대거 공개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전시관을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숲속길을 형상화한 ‘LG 지속가능한 마을(LG Sustainable Village)’로 꾸몄다. LG전자는 전시관 기획단계부터 접근성, 친환경 등 ESG 요소를 반영했다. 전시 부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패브릭, 매쉬망 소재를 적용하는 한편, 전시 구조물은 최소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고객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스마트코티지 등 홈 에너지 솔루션, 에너지 고효율 제품,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초개인화 가전,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LG전자 측은 밝혔다.
LG전자 역시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기술력 향연이 펼쳐진다. 먼저 LG전자의 앞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이다. 에너지 소비 절감에 탁월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전시 공간 옆에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Net-Zero Vision House)를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용 상황에 맞춰 구현되는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에너지 제어·관리 기술을 체험하며 LG 씽큐(ThinQ)를 통해 편리하게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 저장 및 소비량을 모니터링 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LG 씽큐 홈(ThinQ Home) 전시 공간에서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LG UP가전을 선보인다. 또한 가전제품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를 처음 공개한다. 유니버설 업 키트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제품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탈·부착형 액세서리다. LG 업사이클링 워크숍(Upcycling Workshop) 공간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외관에 적용한 에어로퍼니처, 슈케이스/슈케어 등 다양한 제품들로 꾸며졌다.
LG 시그니처 빌라(Signature Villa) 전시 공간에서는 대용량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융합해 세탁과 건조를 한번의 조작으로 모두 해결하는 혁신적인 ‘세탁건조기’,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이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인스타뷰를 양쪽 도어에 적용한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등 혁신적인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2에서 최초 공개해 크게 주목 받았던 무드업 냉장고도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냉장 하냉동 2도어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요리 생활(Better culinary life for all)’을 주제로 빌트인 전시존도 마련해 유럽 빌트인 시장의 볼륨존 공략에 나선다.
■ ‘IAA 모빌리티 2023’ 최초 참가…전장 시장 경쟁 2R
한편 두 회사는 IFA에 이어 9월 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도 나란히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에 이어 미래 사업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시장 공략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부스를 꾸린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이미지 센서, OLED 패널,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한다. 부스는 마련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에서 전장사업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9월 4일 프레스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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