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대신 드론이 인공수분..화랑컴퍼니, 드론 '왕벌' 공개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5.12 07:00 의견 1
방제·인공수분용 드론 '왕벌'. [자료=화랑컴퍼니]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최근 전국에서 60억~7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져 양봉농가 피해는 물론 꿀벌에 의해 수분(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것)을 하는 과수·채소 등 농작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진 방제·인공수분용 드론이 출시돼 농가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화랑컴퍼니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공수분기를 개발하고 이를 드론에 탑재한 방제·인공수분용 드론 ‘왕벌’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화랑컴퍼니는 과수 인공수분기 제조·유통, 과수 인공 수분 드론 제조·유통, 농업·교육용 드론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그 동안 과수 수분 작업은 수작업과 꿀벌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은 물론 꿀벌 개체수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착과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드론을 활용한 인공수분 작업이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산 드론이다. 중국산 드론은 방염·방수가 어렵고 해킹 위험까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화랑컴퍼니는 순수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수분기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왕벌은 왕벌 인공수분기와 국내 생산 드론 PREX9-X8·Q10·Q16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화랑컴퍼니 드론 왕벌은 퀵슬라이딩 방식으로 드론과 인공수분기를 3분 만에 탈부착할 수 있다. 특히 약제통과 비료살포기. 인공수분기 등을 필요에 따라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어 농가에서는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화랑컴퍼니 측은 "경쟁 제품들은 드론과 인공수분기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울 뿐 아니라 하나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어 각 기체를 따로 구매해야 해서 비용이 증가할 뿐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왕벌 인공수분기는 꽃가루를 가루 형태 그대로 분사시키는 인공수분기다. 공기를 흡입 후 압축, 분사해 분사력이 뛰어나다. 상협하광 이중형태의 노즐이 꽃가루가 균일하고 광범위하게 분사되도록 돕는다. 꽃가루를 넣는 용기는 스크류가 장착돼 회전 방향에 따라 꽃가루를 배합 또는 분사할 수 있다. 분사량 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좌우에 화분통과 노즐을 장착해 꽃가루가 균일하게 분사돼 인공수정이 잘 되도록 설계됐다. 장착된 구동팬은 소음이 발생되도록 구현돼 새의 접근과 충돌을 방지한다. 또 퀵슬라이딩 시스템은 랜딩파트의 탈부착이 가능해 액제·입제·인공수분 용도로 교체, 사용할 수 있다.

기체는 세 종류다. PREX9-X8과 PREX9-Q10, PREX9 Q16으로 나뉜다. 순수 국내 생산 드론으로 산업용, 교육용, 방제용으로 최적화된 쿼드콥터다. PREX9-X8과 PREX9-Q10은 최대 이륙중량 24.9kg 이하로 안전성검사 없이 운용할 수 있다. PREX9-Q16은 최대 이륙중량 35kg으로 안정성검사 진행 후 출고된다.

강희정 화랑컴퍼니 대표는 “과수 농가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농촌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왕벌을 활용하면 하루 10명이 3일 동안 작업하던 것을 평당 방제비용 200~300원으로 하루 20분만에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노동력, 생산비는 감소시키고 수확량과 상품 가치는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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