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이원덕 원팀 ‘MAU 확대’ 승부수 통할까..우리금융, ‘디지털 초혁신’ 추진

실적 발표 컨콜서 ‘디지털 초혁신’ 의지 다져
손태승·이원덕 고객중심 플랫폼 구축 한 목소리
우리WON뱅킹 중심 MAU 확대 전략 수립
AI뱅커·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 박차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26 12:11 의견 0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합심해 MAU(월간활성사용자수) 증대에 그룹·은행의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략 상품·서비스 출시 뿐만 아니라 AI 뱅커·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 서비스 확대를 위한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에도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2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마 브리핑을 통해 향후 디지털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부문 상무(CDO)는 “우리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고객 기반 확대에 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탑티어 금융 플랫폼 수준의 이용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매 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간 주요 디지털 실적과 향후 디지털전략 방향에 대해 밝혀왔다.

지난 1월에 진행된 연간 실적 발표 컨콜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직접 나서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금융이 디지털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그룹 주력 플랫폼인 ‘우리WON뱅킹’과 ‘우리WON카드’의 MAU 증대를 우선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손 회장도 1월 컨콜에서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룹의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전략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WON뱅킹의 메인화면과 전체메뉴를 개편했다. 고객의 금융정보와 거래 메뉴를 최대화하고 금융상품과 이벤트 메뉴는 간결하게 배치했다. 전체 600여개 거래를 8개 대표 카테고리로 분류해 탐색 편의성도 높였다.

우리은행은 하반기까지 우리WON뱅킹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연말에는 대대적인 개편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지난달 취임한 이원덕 행장이 내세운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거대 플랫폼과 거대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우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행장은 현재 550만명 수준인 우리WON뱅킹의 MAU를 10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손 회장이 내세운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한 ‘디지털 초혁신’ 추진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플랫폼화 추진 전략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KB스타뱅킹’를 전면 개편해 기존에 10여개 앱에 흩어져 있던 뱅킹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묶었다.

신한은행도 2018년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6개 금융앱을 하나로 통합한 ‘신한 쏠’을 전면 개편하는 ‘뉴앱(New APP)’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현재 우리WON뱅킹의 MAU는 550만명 수준으로 KB스타뱅킹 900만명, 신한은행 신한 쏠 858만명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우리금융와 우리은행은 자체 금융 상품·서비스 개발 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플랫폼과도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만회할 계획이다.

특히 AI뱅커·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사업모델에서 적극적인 제휴와 사업화 추진이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oVice)와 함께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상공인들이 실제 업무를 볼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디지털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공급망 금융(SCF·Supply Chain Finance) 플랫폼인 ‘WON 비즈플라자’와 그룹사의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 기업들이 손을 잡기도 했다.

옥일진 우리금융 CDO는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 분야는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초거대 AI 뱅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공격적으로 신기술을 내재화해 기술 기반의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